"포스트 시즌서 어떻게 활용할 지 여부는 남은 시즌에 달렸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한 우완 이재우(29)에 대한 앞으로의 활용책을 이야기 했다. 김 감독은 8일 잠실 히어로즈 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선발로 다시 기회를 얻은 이재우에 대해 "일단 남은 경기서 활용해 본 뒤 포스트 시즌에 어떻게 쓸 지 생각해 보겠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올 시즌 선발, 계투를 오가며 4승 1패 11홀드 평균 자책점 3.80(7일 현재)을 기록 중인 이재우는 선발 5경기서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4.87의 성적을 올렸다. 자책점이 많기는 했으나 시즌 중 보직 변경을 겪으면서도 투구 내용 면에서 가능성을 비췄다는 점은 높이 살 만 했다. 특히 이재우의 선발 전환은 지난 시즌 마무리 정재훈(29)이 후반기 3경기서 '외도'한 것과 얼추 맥이 맞아 떨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전반기서 2승 2패 17세이브 평균 자책점 4.88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정재훈은 베이징 올림픽 휴식기에 맞춰 2군으로 떨어진 바 있다. 휴식기 동안 2군 경기서 선발로도 등판했던 정재훈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진에 합류, 3경기 1승 1패 평균 자책점 1.93으로 가능성을 비췄다. 비록 2위 경쟁이 치열해진 시점과 포스트 시즌서 계투진으로 돌아가기는 했으나 이 3경기를 바탕으로 정재훈은 2009시즌 시작을 2선발로 맞이했다. 이재우에게도 이와 같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리 없다. 윤석환 투수 코치는 정재훈과 이재우의 비교에 대해 손사래를 치며 "이재우의 경우는 그동안 계투진에서 고생했기에 '보상' 차원에서 선발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맥락은 다르지만 김 감독의 발언에 비춰봤을 때 이재우가 남은 경기서 호성적을 기록할 경우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초 정재훈이 걸었던 길을 따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재우는 다시 잡은 선발 기회에 웃음을 보이며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컨디션은 굉장히 좋다"라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워보였다. farinelli@osen.co.kr 이재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