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변형으로 신발신기와 보행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정자(43세)씨. 어릴적부터 엄마, 할머니까지 발가락의 변형을 봐왔기 때문에 특별히 고쳐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번 시작된 발가락 변형은 점점 심해져 급기야 신발을 신는 것은 물론 걷는 것조차 어려웠다. 통증이 심해 찾은 병원에서 김씨는 무지외반증 진단을 받았다. 질병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수술을 앞두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으로 돌아가면서 엄지발가락이 돌출되고 이차적으로 발바닥에도 굳은살이 생기게 되는 질환이다. 60대 여성 10명 중 8명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지만 과거에는 팔자가 센 여자라고 하는 등 치료를 해야 할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흔히 ‘버선발 기형’이라고 불리는 이 기형은 엄지발가락이 기울면서 튀어나온 뼈로 인해 걸을 때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발의 모양 역시 변화시켜 꽉 조이는 구두는 신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유전적인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하이힐 등의 폭의 좁고 굽이 높은 신발과 잘못된 생활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무지 외반증이 발생하여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초기엔 볼이 넓은 신발이나 보조기를 이용하여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이는 대부분 수술시기를 늦추는 정도만 의의가 있으며 완치되지 않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 무지외반증의 치료는 다른 질환들과는 달리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주를 이루게 된다. 과거에는 튀어나온 부분만을 절제하고 연부조직만을 재건하여 재발되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재발에 대해 가장 두려워하며 이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수술기법의 발달로 연부조직뿐만 아니라 뼈에 대한 술식도 동반되어 재발되는 경우가 획기적으로 감소하였다. 엄지발가락 뼈 자체를 돌려주므로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발은 거의 없게 되었다. 또한 수술시간도 30-40분 정도 짧으며 전신 마취가 아닌 하반신 마취나 발목 아래만을 마취하는 국소마취도 가능하여 회복이 빠르고 입원도 2-3일이면 충분하다. 과거 수술 후 기브스를 했지만 최근에는 특수 신발을 신고 보행이 가능해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다. ▲30-40분의 짧은 수술시간 ▲하반신 마취 및 발목 아래만을 마취하는 국소마취도 가능 ▲입원기간이 2-3일 정도로 짧다. ▲재발이 적다. ▲수술 후 기브스나 목발 없이 바로 보행 가능. 도움말/사진:심동식(연세사랑병원[부천점] 족부센터 과장).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