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그라운드 홈런' 이성열, "변화구 예상 주효"
OSEN 기자
발행 2009.09.08 22: 29

"넘어갈 거라 생각지 않아 전력질주했다". '치명적인 매력'이 잠재했으나 이를 경기력으로 내뿜지 못하던 유망주가 모처럼 제 역할을 했다. 이성열(25. 두산 베어스)이 역대 5번째 '대타 그라운드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뒤집는 역할을 했다. 이성열은 8일 잠실 히어로즈 전서 1-2로 뒤진 4회초 최준석(26)을 대신해 선두 타자 대타로 출장, 상대 선발 김수경(30)의 2구 째 낮은 슬라이더(128km)를 걷어 올려 중견수 방면 그라운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한 방은 물줄기를 두산 쪽으로 급격히 틔운 귀중한 홈런이었다. 두산은 4회 터진 이성열과 김재호(24)의 투런 등에 힘입어 5-3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LG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되었으나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던 이성열은 올 시즌 2군에서 기량을 연마하는 데에 집중했다. 바깥쪽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이 좋아졌다는 평이 있기는 했으나 1일 확대 엔트리 실시 후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다. 경기 후 이성열은 "처음에 대타로 들어서면서 선두 타자로 나서는 만큼 살아 나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구에 변화구가 들어와 2구도 변화구일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홈런 전 상황을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치는 순간 넘어갈 거라 생각지 않아 전력질주 했는데 끝까지 뛰다 보니 생각지 않았던 그라운드 홈런이 나왔다"라며 감격을 금치 못했다. "아직 타격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정확도에 초점을 두고 타격하고자 한다"라며 현재의 노력을 이야기 한 이성열은 "컨택에 초점을 맞추라는 지시에 충실하고자 한다. 남은 시즌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열심히 해서 후회를 남기지 않고 싶다"라는 말로 각오를 불태웠다. farinelli@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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