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사냥을 꿈꾸는 신명철
OSEN 기자
발행 2009.09.09 07: 47

타율 2할8푼1리(367타수 103안타) 16홈런 52타점 57득점 16도루. 지난 2001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 중인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신명철(31). 프로 무대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옛 명성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명철은 '가을 사나이 명성 재현-데뷔 첫 20홈런-20도루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신명철은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3할9푼1리(23타수 9안타) 4타점 7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가을 사나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절정의 타격감을 발판삼아 자신감을 얻었다. 8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신명철은 "작년 가을부터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이 끝난 뒤 누구보다 많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특히 나가시마 기요유키 타격 코치와의 만남은 운명적이다. 나가시마 코치는 "신명철은 가장 이상적인 타격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그의 성공을 예고한 바 있다. 나가시마 코치의 집중 조련 속에 겨우내 맹훈련을 소화했던 신명철은 "선수들이 동계 훈련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 실력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예전에는 조금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속된 말로 '노가다도 요령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누구보다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준 가을 잔치에서 다시 한 번 불방망이쇼를 재현할 각오이다. 그는 홈런과 도루 각각 4개씩 보태면 생애 첫 20-20 클럽에 합류한다. 고지를 눈 앞에 둔 신명철은 "솔직히 20-20 클럽에 욕심난다. 달성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삼성의 잔여 경기 가운데 홈런이 자주 나오는 대전과 목동 경기는 한 차례(9월 25일 대전 한화전)에 불과하다. 신명철은 "사직구장의 경우 펜스가 높아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직감이 들어도 펜스를 직접 때리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신명철은 "팀이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내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 올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 내년에는 홈런 25개 때리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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