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대결을 앞둔 SK는 비장했다. KIA를 상대로 6연패 중인 상태에서 사실상 페넌트레이스 1위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2연전에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9연승을 달리며 최고조의 감각을 뽐내고 있었지만 분명 KIA와의 경기는 부담스러웠다. SK가 무엇보다 부담스러워했던 것은 홈런이었다. 최근 SK 마운드는 최근 7번의 KIA전에서 모두 홈런을 허용하고 있었다. 더구나 의미없는 홈런이 아니라 추격의지를 꺾게 만드는 결정적인 홈런포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홈런 선두(34개) 김상현은 가장 빛났다. 무려 9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7개 구단 타자 중 SK 투수를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더구나 SK 선발은 김상현에게 3개의 홈런을 내준 카도쿠라였다. 김상현은 홈런 뿐 아니라 올 시즌 SK 마운드를 상대로 3할7푼의 타율을 기록하며 괴롭혔다. LG 유니폼을 입고 뛴 한 경기를 제외하면 3할8푼으로 1푼이 올라간다. 장타율이 9할8푼에, 출루율이 4할3푼6리로 OPS가 무려 1.416에 달했다. 사실상 SK 입장에서는 김상현이 공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김정준 SK 전력분석팀장은 경기전 "2연전 중 첫 경기가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김상현이 가장 큰 걸림돌인 것은 맞다. 그러나 홈런을 맞더라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SK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김 팀장은 "김상현이 친 9개 홈런 중 6개가 정상호가 포수 마스크를 썼을 때 맞은 것"이라면서 "분명 기존의 방법과는 다르게 정상호가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SK는 16-3으로 대승을 거뒀다. 오히려 5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화력을 자랑했다. 나지완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앞서 김상현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결국 김상현은 이날 3타수 무안타(1볼넷)로 침묵했다. 1-2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온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김상현은 여전히 1-2로 뒤진 4회 1사 1루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2-3으로 뒤진 6회 무사 1루에서 다시 삼진으로 돌아선 뒤 2-13으로 완전히 승부가 SK로 기운 8회 나지완의 홈런포 뒤 타석에 나섰지만 좌익수 플라에 그쳤다. 그리고 9회 수비에서 박기남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일단 첫 고비를 넘긴 SK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인 두 번째 경기에서는 어떤 경기를 펼칠지 궁금하다. 결국 김상현 봉쇄 여부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