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지리’ 삼성,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다
OSEN 기자
발행 2009.09.09 08: 16

달콤한 밤이었다. 경쟁자들은 혈투를 펼치는 동안 꿀맛같은 휴식을 취했다. 게다가 경쟁팀들이 총력전을 펼치고도 패해 앉아서 간격이 벌어졌다. 지난 주말 2연승으로 27일만에 4위를 탈환한 삼성 라이온즈에게 지난 8일 밤은 달콤했다. 5위 롯데 자이언츠가 8위 한화 이글스에 연장 접전을 펼치고도 2-4로 패한데 이어 6위 히어로즈도 3위 두산 베어스에 3-7로 완패, 삼성은 앉아서 이들과의 승차를 더 벌렸다. 롯데와는 1.5게임, 히어로즈와는 2게임으로 승차를 벌렸다. 삼성으로선 그야말로 ‘어부지리’인 셈이다. 4강 티켓 경쟁팀들인 롯데와 히어로즈에게는 뼈아픈 패배였지만 삼성에게는 기쁨이었다. 기분좋은 밤을 보낸 삼성이 9일 대구구장에서 LG 트윈스를 맞아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다. 이제는 직접 승리를 챙겨 경쟁팀들을 따돌려야 하는 시점이다. 스스로 ‘4강행 티켓’을 따낼 태세이다. 선발 투수로는 8월 대체용병으로 한국무대에 들어와 맹활약하며 삼성을 지켜준 우완 나이트가 예고됐다. 나이트는 5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등판(2일 KIA전)서 컨트롤이 흔들려 3이닝 6실점으로 패전이 됐다. 하지만 나이트는 현재 윤성환-크루세타와 함께 선발진의 주축으로 삼성 4강행에 앞장서고 있다. 현장 감독들과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4위는 삼성’이라는 기분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작년까지 1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저력이 있고 투타 전력에서 경쟁팀들에 밀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해부터 타선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 해 포스트시즌 경험이 컸다”면서 “우리팀이 잘했다기 보다 경쟁팀들도 전력이 강하지 못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남은 경기 일정도 경쟁팀들에 비해 나쁘지 않다. 쉬엄쉬엄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이번 주말 롯데와의 2연전과 다음 주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4위 고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당장 9일 맞붙는 LG 트윈스도 조심해야 한다. LG가 비록 7위로 하위팀이지만 타선의 화력이 만만치 않다. 지난 주말 3위 두산에 9회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등 ‘고춧가루 부대’로 매운 맛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이 LG전을 승리로 이끌며 경기가 없는 5위 롯데와의 간격을 더 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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