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극장가면 뭐보나? 화제작 없는 비수기
OSEN 기자
발행 2009.09.09 08: 19

9월 극장가가 다소 지루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운대'의 물이 빠지고 '국가대표'가 최고의 점프를 보여준 후 극장가는 별다른 화제작 없이 손님맞이를 하고 있다. 9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새벽까지 '국가대표'는 전국 4만 4770명을 모아 누적관객 705만 3230명을 기록,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전국 2만 2400명을 모아 누적관객 1104만 1877명을 기록한 '해운대'가 올랐다. 3위부터는 대부분 다양한 작은 외화들이 근소한 차로 순위를 차지했다. 3위는 인도영화 '블랙'(일일 2만2400명, 누적 57만 7299명), 4위는 산드라 블록 주연의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프로포즈'(일일 1만 7588명, 누적 19만 1160명), 5위는 공포영화 '오펀:천사의 비밀'(일일 7775명, 누적 43만 5970명)으로 나타났다. 6위는 지난 달 6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일일 7170명, 누적 267만 2579명), 7위는 '왼편 마지막 집'(일일 5648명, 누적 7만 602명)이 그 뒤를 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7일 발표한 2009년 1~8월 영화산업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9년 8월 극장 관객 수는 2140만여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6.0% 증가한 수치로, 월 관객 수가 20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07년 8월 이후 24개월만에 처음이다. 8월 매출액은 1539억여 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한국영화 시장 점유율도 67.0%로 집계돼, 올 들어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했다. 8월은 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도 '화끈한' 극장가를 자랑했다. 한국영화 쌍끌이를 보여준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장기 흥행은 입소문이라는 관객 검증 과정이 흥행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재차 확인시켜 줬다. 두 편의 한국영화가 휴가철 관객을 극장으로 유인하는 데 엄청난 공을 세웠고, 두 영화의 선전에 힘입어 한국영화 시장 점유율은 67.0%를 기록했다. 하지만 8월 내내 간판 영화가 '해운대'와 '국가대표'였기 때문에 매주 화제의 신작을 찾는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안긴 것이 사실이다.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커플 흥행이 무려 6주간 이어져 8월 개봉한 신작 중 단 한편도 2위권 안에 진입하지 못하는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올 여름 제대로된 틈새 영화는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상승세가 완만해질 쯤 나온 인도영화 '블랙' 정도밖에 없다. 영화진흥위원회 측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같은 외화가 마땅한 화제작을 내놓지 못할 뿐만 아니라 '10억'과 여름 공략용 공포영화 '불신지옥', '요가학원' 등 8월 개봉작이 참패를 면치 못하는 결과를 내면서 8월 초 화끈했던 상영시장의 열기가 월말에는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고, 9월 1주차까지 미지근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요즘은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 가서 무슨 영화를 봐야할 지 고민에 빠지는 시기라고 한다. 추석 개봉작이 극장에 걸리는 24일까지는 이러한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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