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여성들 사이에서 털(毛)은 부끄러움의 대상이 됐다. 때문에 현대 여성들은 제모를 필수 에티켓으로 여기며 그 범위도 겨드랑이는 물론이고 팔, 다리 심지어 비키니라인까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특히 노출의 계절인 여름동안, 더운 날씨에 노출 수위가 늘어나면서 완벽한 제모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터. 하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가을과 함께 귀차니즘도 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계절에 상관없이 노출의 기회가 많기 때문에 제모는 365일 신경 써야 하는 과제가 된지 오래. 이제 여름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제모를 꾸준히 하는 것은 선택이기보다는 에티켓이 되었다. 가장 흔한 제모 방법은 면도기나 족집게 등을 이용한 제모. 최근에는 제모크림이나 왁싱 등의 방법도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러한 자가 제모 방법들은 손쉽고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주어야 하고, 위생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제모는 자칫 피부 감염으로 인한 모낭염이나 색소침착, 심한 경우 접촉성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국내 유명 연예인들의 피부 주치의,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털은 몸을 충격과 태양, 이물질 등으로부터 지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에 불편함과 수치심을 느껴 제모를 원하는 사람은 점차 늘고 있죠”라고 설명했다. 해야겠지만 혼자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따르는 제모. 때문에 병원에서 레이저 영구제모 시술을 받음으로써 매일 되풀이되는 고민에서 해방되길 원하는 여성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레이저 영구제모술’은 털을 만드는 모낭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해서 피부에 손상 없이 영구적으로 털을 제거하는 시술. 별도의 약물치료 없이 레이저를 조사해 털의 근원이 되는 검은 멜라닌색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기존까지 사용되던 다른 영구제모보다 안전성이 높으며 효과도 좋아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임 원장은 “레이저를 이용한 영구제모의 가장 큰 특징은 통증이 적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모낭을 선택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에 피부트러블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저 영구제모는 평균 3∼4회 정도의 시술을 받아야 90% 이상의 영구 제모 효과를 볼 수 있고, 치료간격은 30일~45일 정도 걸린다. 치료간격이 긴 이유는 털의 계속 자라는 성질 때문. 임 원장은 “간혹 선탠이나 햇빛 등으로 피부색이 짙어진 경우에는 피부색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또 제모 전에 털을 모두 뽑은 경우에도 털이 자란 후 시술을 받아야 하죠”라고 주의를 준다. 시술 후에는 모공이 자외선 등으로부터 자극을 받기 쉬워 색소 침착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시술 부위를 보호해줘야 한다. 또 시술 후 샤워나 세안은 가능하나 찜질방이나 사우나, 수영장 등 직접적으로 피부에 자극을 주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