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일정덕을 보고 있다". SK가 10연승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말 KIA에 3연패를 당해 사실상 선두에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후 전열을 재정비 멈출줄 모르는 연승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승의 비결은 강력한 투타, 수비력, 기동력 등 팀 밸런스가 최고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하나 더하자면 잔여경기 일정이 좋다는데 있다. 조범현 KIA 감독은 "SK가 일정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9월 잔여일정을 잘 보면 알 수 있다. 한 경기하고 이틀쉬고, 두 경기하고 이틀쉬는 일정이 이어진다. 이렇게 된다면 큰 이득이 생긴다. 선발투수를 3명만 돌릴 수 있고 무엇보다 불펜투수들이 힘을 비축할 수 있다. 이게 SK 연승의 또 다른 이유인 듯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SK는 9월 첫주는 4경기, 두번째주는 3경기, 세번째주는 4경기, 네번째주는 4경기로 짜여져 있다. 중간 휴식을 살펴보면 이틀 휴일이 자주 끼어있다. 특히 2연전 이상은 하지 않는 구조로 짜여져 있다. 아무래도 KBO에서 SK의 2경기 위주로 짜다보니 이런 일정이 나온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KIA는 첫주에서 세번째주까지 5연전-6연전-2연전·3연전을 벌인 뒤 마지막 주에 2경기를 갖는다. 세번째 주까지는 틈틈히 쉴 수 있는 휴식일이 각각 이틀과 하루 한차례 뿐이다. 조범현 감독이 "일정 발표할 때 우리가 SK보다 한 경기 많았을 뿐이다"며 뼈있는 목소리를 내는 이유이다. 김성근 감독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지난 8일 경기를 앞두고 "팀 일정이 좋다는 말은 의미가 없다. 우리도 쓸 투수가 부족하다"고 대답하며 말을 아꼈다. 글로버, 카도쿠라, 송은범 이외에는 쓸 수 있는 선발카드가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8일 경기 승리후 김성근 감독은 "9일까지 이기면 역전우승을 노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강력한 전력과 황금일정 속에서 SK가 어떤 성적표를 거두게 될 지 궁금해진다. 반대로 이중고를 겪는 KIA가 SK의 추격을 뿌리치게 될 지도 더욱 흥미롭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