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SK 와이번스가 KIA 타이거즈를 꺾고 10연승을 거뒀지만 구단 홈페이지는 그 어느 때보다 구단 내부 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선수단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했는데 반해 정작 일부 구단 고위층 프런트들은 비용절감을 내세워 불편한 속내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 한 스포츠지 보도 내용 때문이다. 이에 SK팬들은 이 기사와 관련해 구단 프런트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팀이 10연승을 구가하면서 선두 KIA와 2경기차로 좁혀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좀처럼 가라앉기 힘든 분위기다. 이런 SK 구단 고위층과 선수단, SK 구단 내부의 일련의 ‘이상한 일들’은 언젠가 곪아 터질 일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는 지난 6월 장순일 본부장을 비롯한 마케팅팀 3명이 미국을 방문했다. 7박8일의 일정으로 구단 마케팅과 관련한 일이었다. 지난 7월에도 SK 구단고위 간부 3명이 비즈니스 석을 타고 다시 미국행에 몸을 실었다. 처음 알려진 방미 목적은 내년 용병 문제였다. 그러나 구단 측은 메이저리그 마케팅 현황 파악이라고 설명했다가 다음에는 메이저리그 구단 간 유대관계 증진이라고 정정했다. 하필 당시 SK는 올 시즌 최다인 7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는 등 올 시즌 최대 위기 상황에 놓여 있었다. 팀은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현장에 가장 신경을 써야할 책임자들은 없었다. 기자들뿐만 아니라 타 구단 관계자들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편 언론과 일선에서 마주치는 홍보팀에서는 지난 4월 이상한 인사 이동이 있었다. 홍보직원 중 한 명을 마케팅팀으로 보내는 대신 새로운 마케팅 직원을 홍보팀으로 데려왔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새롭게 온 직원이 '파트 장' 신분이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한 부서에 책임자가 두 명이 있는 셈이다. 실제로 새로운 파트 장은 홍보팀장과는 별도로 구단 고위층에 보고서를 올렸다. 이런 불협화음들은 '스포테인먼트' 시리즈와 '팬 퍼스트'를 내세웠던 SK, 2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라는 명예에 흠집을 내는 결과를 낳고 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