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연속 박스오피스와 예매율 선두를 달리며 700만명 관객을 돌파한 '국가대표'가 5주만에 예매율 1위 자리를 최신 멜로영화 '애자'에게 넘겼다. 영화진흥위원회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 현재 최강희 김영애 주연의 '애자'는 30.53%를 기록해 '국가대표'의 16.71%에 거의 더블 스코어 차로 앞섰다. 3위는 외화 '마이 시스터즈'로 14%, 4위는 한국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11%, 5위 '해운대' 6.74%의 순서다. 따라서 이번 주말 극장가는 '해운대'에 이어 2009년 또 하나의 천만관객 영화를 꿈꾸는 '국가대표'와 모녀 사이의 진한 애증을 섬세하게 묘사한 멜로 '애자'와의 맞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가대표'의 흥행 패턴은 전국 1230만 명을 동원했던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지는 면모를 보이는 중이다. 개봉 1~2주에 관객이 확 몰린 후 3주차부터 하향세를 보이는 일반적인 영화 흥행과는 완전히 차별화됐다. '애자'는 애증이 교차하는 모녀 사이를 직설화법으로 그렸다. 어릴 적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 쪽 다리가 불편한 장남 외아들에 집중하는 억척 엄마, 그 엄마의 아들 편애에 부글부글 속을 끓이고 반항의 세월을 보내는 딸의 이야기다. 자칫 3류 신파로 떨어지기 쉬웠을 이 영화를 살린 건 연기파 최강희와 김영애의 열연이다. 딸과 엄마가 떨어져서 극장문을 넘었다가 서로 껴안고 펑펑 울면서 나오게 만드는 건, 이 영화를 찍고나서 진짜 모녀처럼 친해졌다는 두 여배우의 가식없는 연기다. 최강희는 비오는 날마다 빨대로 소주 마시고 학교를 빼먹는 철부지 여고생부터 자아 강한 소설가 지망생까지 10년 세월을 멋지게 연기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영애도 억척스럽게 남매를 키우는 수의사 홀어머니로 출연, 우리네 전통적인 모성애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