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코치, "이성열, 손목을 과감하게 써야"
OSEN 기자
발행 2009.09.09 18: 22

"파워 히터지 않은가. 과감하게 손목을 쓰길 강조하고 있다". 김광림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가 '거포 유망주' 이성열(25)이 더욱 과감한 배팅을 해주길 바랐다. 지난 2003년 순천 효천고를 졸업하고 LG에 2차 1순위로 입단했던 이성열은 그동안 탁월한 힘을 바탕으로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모았으나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2008년 LG의 주전 우익수 후보로 떠올랐으나 빈타에 허덕였던 그는 결국 지난해 6월 3일 두산으로 트레이드 되었다. 트레이드 이후에도 이성열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두산 소속으로 2할2푼7리 1홈런 22타점 7도루를 기록하는 데 그쳤던 그는 올 시즌에도 주로 2군에서 기량 연마에 힘썼으나 지난 8일 잠실 히어로즈 전서 역대 5번째 대타 그라운드 홈런을 때려내는 등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김경문 감독 또한 이성열에 대해 "힘은 확실한 타자다. 다만 라식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공을 확실히 때려내지 못했다. 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다"라며 짙은 아쉬움을 표했었다. 2군에서 바깥쪽 공에 대처하는 능력이 좋아졌다는 평을 받아 지난 1일 확대 엔트리를 통해 1군에 올라온 이성열. 다시 기회를 얻은 제자에 대해 김 코치는 칭찬보다 질책이 담긴 이야기를 꺼냈다. "아직 경기를 많이 뛰지는 않았기 때문에 바깥쪽 대처 능력이 좋아졌는지는 1군 무대서 확답을 주기 힘들다. 다만 손목을 쓰는 요령이 조금은 좋아진 것 같다. 그동안 (이)성열이는 파워 히터임에도 손목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뒤이어 김 코치는 "손목을 과감히 쓰라고 주문하고 있다. 밀어치는 배팅 시에도 그렇고 외야 오른쪽으로 당겨칠 때는 배트를 끝까지 쥐고 확실히 손목을 끌어당겨 치라고 이야기한다. 워낙 힘이 좋은 타자기 때문에 제 장점을 확실히 살렸으면 한다"라며 이성열이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을 이야기했다. 이는 김현수(21)의 올 시즌 타격과도 맥을 같이 한다. 김현수는 올 시즌 타격폼을 크게 바꾸기보다 팔로 스윙 시 배트를 끝까지 쥐고 휘두르는 타격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올 시즌 데뷔 처음으로 20홈런 고지(22홈런)를 밟는 등 장타력 면에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1군 합류 당시 "이전에는 1군에서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1군이나 2군이나 같은 야구 무대인 만큼 부담없이 제 몫을 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던 이성열은 후배인 김현수와 같은 조로 타격하며 여러 가지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더 나은 활약을 바라는 이성열이 시즌 막바지 팀의 '히든 카드'가 될 수 있을까.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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