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 감독이 선발투수를 투구수 11개만에 교체하는 집념의 용병술을 보여주었다. 9일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의 향방이 달린 SK-KIA전에서 김성근 감독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린 송은범을 1회말 강판시켰다. 송은범은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좌중간 3루타에 이어 김원섭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내주었다. 이어 나지완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김 감독은 곧바로 투수코치를 마운드에 올렸고 송은범의 볼을 빼앗았다. 이미 1회부터 몸을 풀기시작한 좌완 정우람이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이때까지 송은범의 투구수는 불과 11개. 송은범은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채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에서 퇴장했다. 선발투수를 아웃카운트 없이 투구수 11개만에 교체하기는 극히 이례적이다. 김 감독은 그만큼 경기의 향방이 바뀔 수 있는 흐름이라고 판단, 조기교체 승부수를 던졌고 이날 경기에 올인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SK는 KIA를 꺾어야 역전우승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전 김성근 감독은 "KIA가 99% 우승한다는 예상이 맞는가"라며 역전우승에 투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