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걸, "구단과의 의리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OSEN 기자
발행 2009.09.09 19: 26

"구단과의 의리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지도자로 변신하는 김재걸(37, 삼성 내야수)은 실리보다 의리를 선택했다. 9일 대구 L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재걸은 "지난해 겨울부터 계속 (코치 변신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전훈 캠프를 다녀온 뒤 갈비뼈 부상이 재발하는 바람에 성적도 좋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코치직 제의를 받은 뒤 고민에 휩싸였다. '아직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아내와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는 고민 끝에 구단의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김재걸은 "선동렬 감독님과 만난 뒤 잘 풀렸다. FA 자격을 얻었을때에도 타 구단으로 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구단과의 의리를 지키고 싶었다. 현역 생활 연장을 위해 타 구단으로 가는 것보다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게 당연한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재걸은 "선수의 입장보다 전체 흐름을 보려고 노력한다. '장기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이 더 잘 보인다'는 말처럼 새로운 부분이 보이기도 한다. 아직까지 선수 신분이기 때문에 후배들이 실수하더라도 상황에 대한 조언만 할 뿐이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가을 사나이'라는 애칭을 얻은 김재걸은 "반드시 4강에 진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은 뒤 "올 시즌에는 경기에 많이 나가기 못했기 때문에 잘 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기회가 된다면 경기에 출장해 내가 해야 할 부분을 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김재걸은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웠다. "잘 하는 것보다 후배들을 다독이며 힘을 합치는게 중요하다. 올라가게 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지 않겠냐"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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