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을 지탱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척추는 흔히 건물의 대들보에 비유된다. 건물의 대들보에 문제가 생기면 벽에 균열이 생기면서 금이 가고 천정에서 비가 새는 등 여러 가지 이상징후가 발생한다. 상태가 심해지면 벽이나 지붕이 부서지는 것은 물론, 결국은 집전체가 무너지게 된다. 이처럼 건물의 대들보로 비유되는 척추를 유지, 관리하는 것은 튼튼한 뼈와 함께 척추를 둘러싼 무수한 근육과 인대의 힘이다. 평상시 허리를 돌리고 구부리는 등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척추 뼈가 하나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수십개로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디스크라고 하는 연질 조직이 뼈 마디의 충격을 흡수하고 움직임을 자유롭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척추의 대표적인 근육은 신전근과 굴곡근이다. 이들 근육이 척추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힘을 제공한다. 인대는 뼈를 연결해주는 구조물로 척추의 안정성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인대가 약해지면 척추의 전체적인 조화가 깨지게 된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좋지 않은 자세로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하는 등 척추에 부담이 되는 자세나 동작이 반복되면 척추의 구조가 비틀어지며 척추를 버텨주는 인대와 근육에도 피로가 누적된다. 피로가 누적되면 인대와 근육은 제 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몸의 충격을 대신 받게 된다. 디스크가 누적된 충격과 피로를 버티기 어려울 정도가 되면 일부 디스크가 튀어나오게 되고,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건드리면 염증이 생겨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키지 않으면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치료를 해도 다시 재발할 확률이 높다. 조금만 몸을 움직이거나 잠을 잘 못 잔 후,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좋지 않은 자세로 일을 하다가 허리가 삐끗한 후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는 무리한 운동 후 종아리나 팔에 알이 배기는 것과 같이 허리 근육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리 척추를 구성하는 척추 뼈, 디스크, 인대, 근육, 신경 등 다섯 가지 중에서 개개인의 노력으로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근육 뿐 이다. 허리 운동 중 가장 기본은 스트레칭이다. 평소 스트레칭 만 자주 해도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허리통증을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스트레칭의 기본은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린 채 편안한 동작이 이뤄지도록 호흡을 천천히 뱉어주는 것이다. 평소 허리나 목 등 척추질환이 있는 경우는 몸을 경직시키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관절이나 허리를 급하게 구부리지 않아야 한다. 조심할 점은 스트레칭은 약간의 통증부위에서 정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이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관절을 구부리거나 늘리게 되면 오히려 인대나 근육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글/사진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척추 건강 위해선 근육을 키워야
OSEN
기자
발행 2009.09.10 09: 24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