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제 칼럼 ‘기통한방’] 만성피로는 종합병원이다
OSEN 기자
발행 2009.09.10 11: 39

만성피로는 질병의 종합병원이다. 우리 몸의 어느 한 군데를 때리면 그곳만 아픈데, 여기저기 때려서 아프면 피로한 걸로만 느껴진다. 만성피로는 바로 이런 병이다. 여기저기가 아파서 피로를 느끼는 질병이다. 그래서 종합병원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쉽게 말해 푹 쉬거나 충분히 잠을 자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만성피로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몸의 기능적인 면과 구조적인 면을 살펴봐야한다. 첫째, 기능적인 면은 갑상선 기능, 장기능, 간기능을 체크하는 것이다. 기능적인 면이 저하가 되면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기력도 저하되어 만성피로가 된다. 둘째, 구조적인 면은 턱관절, 뒷목, 어깨, 흉추, 골반, 발이 구조적으로 균형이 잘 맞는지 체크한다. 예를 들어 양쪽어깨의 높이가 많이 차이가 나거나 목이 삐뚤어져 있으면 몸으로 받게 되는 피로는 몇배 더 커지게 된다. 만성피로때문에 위와 장기능이 저하되면서 몸에 독소가 쌓이게 되는데 이러한 독소들은 혈액을 따라 간에서 걸러지기도 하지만 주로 근육에 쌓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식적(食積)이 생기기도 하고 여러 증상도 나타난다. 식적은 한의학적 용어로 음식을 소화시킬 때 불완전연소된 노폐물과 가스를 말한다. 자신이 ‘만성피로 증후군’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다음 세가지를 체크해보면 된다. 첫째,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하다. 둘째, 아침에 일어나기가 정말 힘들다. 셋째, 어떤 일에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이 세가지가 1개월이상 있으면 만성피로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만성피로 환자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 업무에서 수개월 이상 과로를 했다. 둘째, 수개월간 운동을 거의 안했다. 셋째, 저녁에 과음, 과식을 자주 했다. 결국 운동부족, 과식, 과로, 스트레스의 합작품이다. 특히 근육이 많이 뭉쳐 있었고, 뱃속에 식적이 가득 차 있었다. 해결책은 “적게 먹고 많이 걷는 것”이 최고다. 피곤하다고 누우면 더 피곤해진다. 한의학에서 만성피로는 ‘허로’라고 한다. 허로는 피모(皮毛), 힘살(肌肉), 힘줄(筋脈), 골수(骨髓), 기혈(氣血), 진액(津液) 등이 부족해진 것을 말한다. 만성피로의 자가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① 매일 1시간30분 산책하기 적당히 10, 20분 걷는 것은 효과가 없다. 산책의 효과는 최소 40분 이상 걸을 때부터 나타난다. 두팔을 흔들면서 자연스럽게 걷는다. 턱을 들고 멀리 보며 걷는 것이 중요하다. ② 반신욕 15분 욕조에 하반신만 담그는 목욕법.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9℃의 물에 배꼽아래까지만 담그고 있는 것이다. 시간은 15분 정도 앉아있는 것이 좋다. 손은 상체에 속하기 때문에 손을 담그고 있으면 반신욕의 효과가 떨어지고, 어지러워질 수가 있다. 반드시 손을 밖에 내밀고 해야 한다. 반신욕을 하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대개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특별히 30분~1시간 정도 해야 좋다고 하는 사람은 그렇게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너무 오래할 경우 어지럽거나 오히려 더 피로해질 수 있다. 얼음을 하나 입에 물고 하는 것도 좋다. 입안의 얼음이 임맥과 독맥을 연결해주어 일명 ‘황제반신욕’이라고도 한다. 얼음이 입에서 녹으면 마신다. ③ 108배 하기 두꺼운 방석이나 이불을 깔고 절을 하는 방법이다. 절은 척추를 펴고 구부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척추 주변의 기 순환이 왕성해지고 운동효과를 보게 된다. 짧은 시간에 큰 운동효과를 볼 수 있으며,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④ 저녁 굶기 저녁을 안먹으면 장이 쉬게 되고, 근육대사가 활발해진다. 만성피로 환자들은 밤늦게 과음, 과식하는 습관이 있다. 저녁굶기는 건강장수의 지름길이다. ⑤ 체질 음식 먹기 양인 체질 (태양인, 소양인) : 토마토, 감자, 호박, 보리, 딸기 음인 체질 (태음인, 소음인) : 귤, 고구마, 양파, 마, 마늘 한양방의료센터 삶(salm) 대표원장 이경제.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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