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을 위해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핵잠수함' 권오준(29, 삼성)이 실전 투구에 돌입했다.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을 이끈 권오준은 지난해 9월 미국 LA 조브 클리닉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경산 볼파크에서 재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권오준은 지난주부터 실전 투구에 나섰다. 9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권오준은 "지난주부터 실전 투구에 돌입했고 현재 훈련 프로그램을 100% 소화 중이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뜻하지 않은 허리 통증 탓에 훈련에 차질을 빚었던 권오준은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쉬었다가 운동했지만 쉽게 낫지 않았다. 그럴 바에 운동 강도를 높이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허리 근력 운동량을 늘리고 예전보다 더 많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용인 수지에 위치한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 입소할 예정이었으나 공을 던질만한 장소가 없어 마음을 접었다. "안 가길 잘 한 것 같다. 현재 공을 던지는데 문제없고 이제는 조금씩 몸을 만들어 내년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 '절친' 구자운(29)이 기나긴 재활 끝에 2군 마운드에 오른 것을 두고 "예전에는 빨리 몸을 만들어 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빨리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마음을 비우고 내년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요즘 몸도 많이 가벼워졌고 그동안 아파서 짜증도 많이 났는데 지금은 100% 소화할 수 있으니 운동할 맛도 난다"고 말했다. 18개월된 아들 혁준이는 권오준의 활력소이자 목표. 그는 "목표 의식이 달라진다"며 "매일 공, 공 그러고 야구 중계를 보면 흉내도 낸다. 아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귀엽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2주 후 시츄에이션 피칭에 나설 예정. 오는 20일 2군 리그가 끝나기 때문에 실전 등판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권오준은 "2군 경기에 나설지는 모르겠다.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면 죽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2005년인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 번 더 수술하고 재활하라면 차라리 야구를 그만 두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또 (수술을) 했다. 나도 재활은 사람이 할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젊은 나이에 그만 두기 아쉽고 수술받는다고 선수 생명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내년이 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오준은 시즌 후 마무리 훈련 참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도 한 달 가량 남았다.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면 페이스를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