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재범 탈퇴 공식 입장 "재범 결정 존중해주길"
OSEN 기자
발행 2009.09.10 14: 39

박진영이 재범의 탈퇴에 대해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진영은 10일 오전 JYP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 "재범의 결정을 존중해 주셨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박재범을 데뷔 시킨 이유''그럼 대체 이런 아이를 왜 데리고 있었나'라는 부분을 통해 재범을 데뷔 시킨 이유, 재범에 대한 기대 등도 저세하게 드러냈다. 도입부에서 박진영은 "재범이가 4년 전에 친구에게 썼던 글이 공개되면서 많은 분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물론 너무나 큰 충격적인 글들이다. 나 역시 다른 연예인이 그런 글을 썼다고 한다면 엄청난 분노와 배신을 느꼈을 것 같다. 그러나 나처럼 재범이를 오래번부터 알던 사람들은 그 글들이 그렇게 놀랍지 않다. 왜냐하면 우린 재범이가 그런 아이였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4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재범이는 참 불량스럽고 삐딱한 아이였다. 그는 한국을 우습게 보고, 동료 연습생들을 우습게 보고, 회사 직원들을 우습게 보고 심지어 나까지도 우습게 보는 아이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를 놀라게 했던 건, 성공할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박진영씨의 음악만 받지 않으면 성공할 자신 있다'고 대답한 것이다. 이쯤되자 직원들은 이렇게 삐딱하고 불량한 아이를 도대체 왜 데리고 있느냐고 나에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범과 함께 한 이유에 대해 박진영은 "난 불량스러운 아이들을 좋아한다. 겉으로는 착한 척 하면서 뒤로는 계산적인 생각을 하는 음흉한 아이들은 싫지만, 겉으로 대놓고 삐딱한 아이들은 좋다. 감정이 겉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만 하면 그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재범이는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우습게 봤고 겉으로도 그렇게 표현했다. 그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 "재범이에게 이 세상엔 두 가지 부류의 사람만 있었다. 자기 가족과 자기 가족이 아닌 사람. 그는 내가 본 누구보다도 자기 가족을 끔직히 아낀다. 그가 때로는 인터뷰에서 돈 얘기를 한 이유는 자기가 멋진 차, 멋진 옷을 가지고 싶어서가 아니다. 오로지 힘들게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쉬게 해 드리고 싶어서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그런 재범의 마음을 따뜻하게 느꼈다. 그는 "그게 그를 가수라는 직업으로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연습했다. 태도는 불량했지만 연습량만큼은 최고였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난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회사 사람들을, 또 동료 연습생들을, 나아가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자기 가족처럼만 생각하게 할 수 있다면 이 아이는 놀라운 아이가 되겠구나'라고. 그래서 어느날 그에게 말했다. '재범아. 꼭 피가 섞여야만 가족은 아니다. 제발 먼저 마음을 열어라. 그럼 남들도 가족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이 조금씩 쌓여가면서 재범은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제 막 행복해지려고 할 때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의 4년 전 삐딱했던 시절의 글들이 공개된 것이다. 그는 너무나 미안해했다. 2pm 동생들에게, 나에게, 회사 직원들에게, 팬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를 따뜻하게 받아주고 아껴주었던 한국 사람들에게. 여기서 자기가 더 망설이면 2PM 동생들까지 미워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상태로는 무대에 설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나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이메일에 그는 '저 예전에 진짜 싸가지없는 놈이었죠? 미안해요. 형 때문에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전 훨씬 나은 사람이 되었고 또 훨씬 강해졌어요. 그동안 날 위해 해준 것들 진심으로 고마워요'라고 썼다. 너무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팠다. 하지만 재범이의 예전 글들을 접한 대중들이 느꼈을 어마어마한 배신감도 알기에 함부로 말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박진영은 또 "하지만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말은 여러분들이 TV에서 본 재범이의 모습은 가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재범이는 불량하긴 했어도 음흉했던 적은 없다"고 했다. 끝으로 박진영은 "대중들의 분노 못지않게 팬 여러분들의 상실감도 잘 알고 있고 여러분들의 의견도 잘 귀담아 듣고 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2PM으로서의 박재범이 아니라 청년 박재범인 것 같다. 재범이에게 지금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내가 그러했듯 여러분들도 재범이의 결정을 존중해 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범은 지난 8일 낮 12시께 2PM 공식 팬카페에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글로 드려서 죄송하다. 저는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무대에서 여러분을 뵙기가 어려울 것 같다"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모든 분들께 너무 미안하고 죄송할 뿐이며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들께는 더욱 더 죄송하다. 저는 오늘부로 2PM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재범은 2005년 미국의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담은 글을 올리것이 지난 5일 네티즌 사이에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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