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종규 객원기자]올시즌 3위 두산 베어스의 정규시즌이 힘겹다. 2년 연속 준우승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우승을 노렸지만 지난 2년을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고비가 찾아왔다. 험난한 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숙적 SK를 넘어설 기회는 있었다. 시즌 중반 한때 1위에 오르며 독주에 제공을 거는 듯 했다. 그러나 SK가 11연승(9일 현재)으로 멀리 달아나버린 지금은 추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게다가 KIA라는 복병이 그 위에 있다. 강팀으로 분류된 올시즌, 결코 평탄한 길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선발진 붕괴와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고민했고, 시즌 후반에는 불펜과 마무리가 흔들리는 상황까지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력을 발휘해 지금까지 왔다. 두산으로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누구를 만나든지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한다. 삼성과 상대전적에서 11승 7패로 앞서있지만, 윤성환-크루세타-나이트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정현욱-권혁이 지키는 뒷문이 굳건하다. 롯데에는 9승 8패로 호각세인데다 폭발적인 타격이 두렵다. 히어로즈에는 8승 9패로 뒤져있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다른 팀에 비해 우천취소 경기가 많은 편이라 9월 휴식일도 부족하다. 그것은 순위싸움에 더욱 어려움을 주고 있다. 보통 9월이 되면 팀 성적을 포기한 팀들이 신인급 선수들을 내세우기 마련이지만, 올시즌은 1위부터 6위까지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경기가 많이 남은 것이 불리하게 된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2위를 노려야 할지, 마음 편하게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할지 고민에 놓여있다. 그저 다른 팀들처럼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유난히 순위싸움이 치열한 올시즌. 두산의 힘겨운 레이스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여기서 살아남는다면 비로소 강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