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선수 육성, 상호간의 파악 가장 중요"
OSEN 기자
발행 2009.09.10 18: 13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하나되어 소통하는 순간이 가장 바람직하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이 선수 지도에 대한 자신의 지론을 밝혔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 두산 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올 시즌 팀의 1차 지명자로 입단한 좌완 강윤구(19)에 대한 이야기에 "투구 밸런스가 안 좋은 점도 있었으나 투구폼을 바꾸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히어로즈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강윤구는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 합류 당시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 즉시 전력감이 아니다"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선발, 계투를 오가며 활약한 강윤구의 올 시즌 1군 성적은 42경기 3승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 자책점 4.40(9일 현재)으로 갓 고교를 졸업한 선수치고는 준수한 편. 강윤구에 대한 질문에 김 감독은 "처음 마무리 훈련을 갔을 때 (강)윤구가 대뜸 '투구폼을 바꾸고 싶다'라고 하더라. 팔꿈치 부위도 안 좋아 장원삼(26)이나 이현승(26) 등 선배 좌완들처럼 스윙 시 뒤로 젖히는 동작을 간편하게 하고자 하는 뜻이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나온 김 감독의 이야기는 더욱 자세한 뜻이 담겨 있었다. "윤구의 이야기가 있고 나서 정민태 투수코치에게 '윤구 투구폼 건드리지 말고 1년간 일단 지켜보자'라고 지시했다. 보여진 것이 있다면 모를까 아직 프로 무대 실전 경기도 치르지 못한 녀석의 투구폼을 바꿔 놓았다가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윤구의 고교 1년 선배이자 2008년 두산에 2차 7순위로 입단한 우완 박민석(20)은 고교 시절 스리쿼터형 투구폼으로 148km의 직구를 구사하며 2학년 우완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3학년 시절 팀 전지훈련을 찾은 모 구단 스카우트가 던진, '오버스로로 던져보지 않겠는가'라는 제안을 따랐다가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동시에 직구 구위가 급전직하하며 지명 순위가 말번까지 밀렸다. 강윤구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간 김 감독은 "능력 파악이 되어야 선수를 제대로 지도할 수 있는 법이라 1년 간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전지훈련 시기에는 팔꿈치가 아프다고 해 내내 재활군에 있었고 시범경기 막판 합류했을 때도 막바지에서나 던졌다"라며 "그나마도 팔꿈치가 아프다고 해 시즌을 앞두고 불안했는데 워낙 몸이 유연한 친구라 투구 균형이 알맞게 변했다. 선수 본인과 시즌 후 충분히 이야기를 한 뒤 투구폼 수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김 감독은 "젊은 선수가 가진 가능성을 코칭스태프가 인위적으로 높이려고 하면 안된다. 유망주는 어떤 지도에 어떻게 성장하고 퇴화할지 모르는 존재다. 코칭스태프는 선수가 야구하기 좋은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선수 본인이 자신의 보완점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상호 간의 의사 소통이 잘 되어야 선수 능력이 높아질 수 있다"라며 자신의 지론을 설파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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