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욱, "마운드에서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OSEN 기자
발행 2009.09.10 19: 22

"타자들과 상대할때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특급 계투' 정현욱(31)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선동렬 감독의 지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선 감독은 10일 대구 LG전에 앞서 "정현욱이 올 시즌 많이 던지고 무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3주 전부터 1주일에 두 차례 1이닝씩 던지게 하지만 스스로 관리를 못하는 것 같다.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현욱은 "마운드에 오르면 작년보다 '칠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던지는데 상대 타자와 맞붙을때 신중하지 못한 것 같다. 최근 들어 정면 승부를 펼치며 무턱대고 던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후반기 들어 조금 더 정신을 차렸으면 막아낼 수 있었던 경기도 적지 않았다. 컨디션도 좋고 구위도 향상되지만 줘야 할 점수는 허용하자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 빠진 뒤 권혁과 함께 뒷문을 지키는 정현욱은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부담감을 떨쳐내기 위해 편하게 던지자고 마음먹은게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처럼 비쳐진 셈. 그는 "예전에는 (오)승환이와 (권)혁이가 버티고 있어 든든했다. 승환이가 빠진 뒤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게 사실"이라며 "부담을 덜어내려고 했던게 의욕만 앞서고 생각 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컨디션이 좋을땐 과감하게 던져도 통하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맞게 된다. 아무래도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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