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뉴에이스 윤성환(28)이 전날 뜻밖의 등판으로 소진됐던 불펜에 숨통을 터졌다. 윤성환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9이닝 3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삼성의 11-3 승리. 올 시즌 구멍난 삼성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뉴에이스’로 도약한 투수답게 LG 타선을 잘 요리하며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 더불어 4위 싸움에 한창인 팀의 4위 수성에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시즌 13승째로 올 시즌 2번째 완투승이다. 특히 윤성환의 완투승은 전날 무너졌던 불펜진에 휴식을 취하며 다음 경기에 대비할 수 있는 여유를 주었다. 삼성은 전날 경기서 6회까지 7-0으로 크게 앞서 완승 분위기였다가 7회부터 반격을 허용, 7-7로 동점을 이뤄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전을 벌인 끝에 8-7로 힘겹게 승리했다. 동점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삼성이 자랑하는 특급 불펜진인 우완 정현욱과 좌완 권혁이 갑작스럽게 등판했다가 실점하는 등 예상외 전력소모가 컸다. 정현욱은 0.1이닝 3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권혁은 1.1이닝을 던지는 동안 박용택에게 동점타를 허용했다. 이밖에도 선발 나이트가 6.2이닝을 던진 후 무려 7명의 구원투수가 총출동,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비록 1승을 올렸지만 출혈이 심했던 한 판이었다. 때문에 삼성으로선 10일 경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선발 윤성환이 부진에 빠지면 전날 던졌던 불펜 투수들을 또 다시 가동해야만 하는 처지였다. 그렇게 되면 4위 경쟁팀인 5위 롯데 자이언츠와 치를 주말 사직구장 2연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위기에서 윤성환이 에이스답게 완투승을 장식, 불펜진의 피로도를 덜해주어 다음 경기에 여유를 갖게 생긴 것이다. 삼성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윤성환의 완투승이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