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5득점' 히어로즈, 두산 꺾고 3연패 탈출…5년 만에 상대 우위
OSEN 기자
발행 2009.09.10 22: 27

절체절명의 위기서 귀중한 1승을 따냈다. 갈 길 바쁜 히어로즈가 3회서만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두산 베어스의 발목을 잡고 3연패 수렁서 벗어났다. 히어로즈는 10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전서 2-3으로 뒤지던 3회초 대거 5득점, 후반 상대의 추격세를 뿌리치고 11-9로 승리했다. 히어로즈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7승 1무 62패(6위, 10일 현재)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던 5위(60승 65패) 롯데에 반 게임 차로 다가서며 4강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반면 3위(67승 2무 54패) 두산은 2연승의 상승세를 아쉽게 끝마치며 선두권 경쟁서 또다시 멀어졌다. 두산은 1회말 행운까지 편승한 덕택에 점을 뽑아냈다. 2사 후 김현수가 2루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상대 선발 황두성을 흔들었고 후속 타자 김동주는 우중간 담장 직격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이 날 경기 선취 타점이었다. 뒤를 이은 최준석의 좌전 안타서 2루에 있던 김동주는 주저 없이 홈으로 달렸다. 홈에서의 접전 가능성도 있었으나 다소 짧았던 좌익수 정수성의 송구를 3루수 황재균과 투수 황두성이 모두 중계하는 데 실패하며 김동주의 득점이 이뤄졌다. 2-0 두산의 리드. 그러나 히어로즈는 곧바로 이어진 2회초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덕 클락의 1루 땅볼이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투수 김선우의 실책으로 인해 출루타가 되는 행운을 맞은 히어로즈는 클리프 브룸바의 깊은 3루 땅볼로 1사 2루를 만든 뒤 강정호의 좌익수 플라이 이후 강병식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후속 타자 강귀태의 우전 안타 또한 우익수 민병헌의 송구를 포수 용덕한이 잡지 못하는 행운 속에 강병식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2-2, 히어로즈가 승패의 추를 원점으로 돌려 놓은 순간이다. 저울추가 두산 쪽으로 기울어졌다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두산은 2회말 2사 후 용덕한의 중전 안타에 이어 정수빈의 우중간 1타점 3루타로 3-2를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곧바로 3회초 1사 2루서 이택근의 1타점 중전 적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클락 타석서는 포수 용덕한의 타격 방해까지 나왔다. 1사 1,2루 절호의 찬스를 맞은 히어로즈는 브룸바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강정호 타석서 김선우의 폭투에 편승해 4-3 리드를 재차 잡았다. 경기 분위기가 뒤바뀐 상황서 강정호는 김선우의 11구 째를 제대로 당겨 2타점 좌중간 3루타로 연결했다. 강병식의 1타점 좌중간 적시타까지 터진 덕분에 히어로즈는 3회 5득점으로 7-3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김선우가 물러난 뒤에도 히어로즈의 파괴력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4회초 히어로즈 타선은 바뀐 투수 홍상삼을 상대로 클락의 1타점 우전 안타와 브룸바의 오른쪽 담장 직격 1타점 2루타로 9-3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두산은 김현수의 한 방으로 추격 가시권에 진입했다. 5회말 두산은 선두 타자 김진수의 좌중간 2루타, 정수빈의 좌전 안타 등으로 1사 1,3루를 만든 뒤 김현수의 우월 스리런(시즌 23호, 비거리 130m)으로 6-9까지 추격했다. 황두성의 높은 직구(142km)를 그대로 당겨 친 김현수의 파워가 돋보였다. 신인 좌완 유희관이 과감한 투구로 히어로즈 타선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사이 두산은 6회말 정수빈의 1타점 우전 안타로 7-9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유희관의 분전은 7회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히어로즈는 7회초 1사에서 나온 강병식의 1루수 내야 안타에 이어 강귀태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여기에 대타 송지만의 우전 안타까지 나온 덕택에 히어로즈는 11-7로 다시 추격권서 벗어났다. 7회말 두산 공격. 선두 타자 김현수의 좌익선상 2루타와 김동주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얻은 두산은 최준석의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다시 9-11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손시헌의 2루수 직선타와 최준석의 주루사, 이원석의 우익수 플라이가 이어지며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두산은 '전직 마무리' 이용찬의 막판 2이닝 무실점 쾌투 속에 반전을 노렸으나 득점 순간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후반기 6승 무패 가도를 달리던 히어로즈 선발 황두성은 4⅓이닝 9피안타(탈삼진 3개) 6실점으로 승리 추가에 실패했고 두산 선발 김선우는 3이닝 6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7실점(4자책)으로 시즌 9패(10승) 째를 기록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아낸 히어로즈 우완 조용준은 2005년 9월 16일 대구 삼성 전 이후 1455일 만에 세이브를 따내는 감격을 맛보았다. 히어로즈의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강병식은 3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유격수 골든 글러브를 향한 강력한 후보군 2명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3회 쐐기 2타점을 작렬하는 등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강정호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두산의 주전 유격수 손시헌은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히어로즈는 올 시즌 두산 상대 10승 8패를 기록, 남은 두산 전 1경기에 관계없이 2004년(13승 6패) 이후 5년 만에 두산 전 상대 전적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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