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내 모습을 보여주겠다".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그 속에는 '조라이더'의 옛 모습이 보였다. 조용준(30. 히어로즈)이 기나긴 부상과 재활을 딛고 무려 1455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조용준은 10일 잠실 두산 전서 11-9로 쫓긴 9회말 2사 1루에 오재영(24)을 구원, 손시헌(29)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고 대주자 이종욱(29)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으나 마지막 타자 이원석(23)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첫 세이브. 특히 조용준은 이 세이브로 지난 2005년 9월 16일 대구 삼성 전 이후 무려 1455일 만에 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동안 갖은 부상과 재활 등으로 인해 심한 마음 고생을 겪었던 그에게 이날 세이브는 그간의 아픔을 눈 녹듯이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조용준은 "간만에 세이브다. 긴박한 순간 얻어 낸 세이브가 그동안의 고생을 잊게 하는 소중한 결과를 낳았다"라며 감격을 금치 못했다. 뒤이어 그는 "달라진 조용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는 짧은 답으로 말보다 행동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