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신경정신과-홧병]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턱 막힌다구요?
OSE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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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병이라는 단어는 한방에서 쓰이던 정식 명칭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병명 중 하나로서 화가 나도 그것을 제대로 풀지 못해 가슴에 응어리가 남아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현대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감을 처리하지 못하면 우리의 마음속에 만성적인 울화가 생기고, 울화가 계속되면 오장육부에 영향을 미쳐 심신증이나 노이로제 등에 해당되는 병적인 증세를 유발 할 수 있다. ▶홧병의 주요원인 -남편과의 갈등,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 -과중한 업무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 -사업실패나 금전관계에서의 손실, 고생 등 -자녀에게 받는 스트레스(시험,반항 등) -가족이나 친지, 친구의 갑작스런 사망 -정보의 홍수, 교통체증, 정치의 불만족감 스트레스에 가장 민감한 부위는 신체의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는 장기로 심장이나 위장관 계통이 있는데 실제로 이들 장기는 스트레스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빨리 뛰거나 혈압 상승, 소화 불량을 경험하게 된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이전에는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이었으나 최근 들어 화병을 앓고 있는 남성들이 급속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남성의 화병 발병이 증가하는 이유로 가정 내에서의 위상약화, 과로와 스트레스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하여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남성의 홧병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홧병의 대표적인 증상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느낌 -무엇인가 치밀어 오르는 증상 -몸이나 얼굴에 열이 치밀어 오르는 느낌 -급작스러운 회의 폭발 혹은 분노, 그밖에 신체 증상으로 두통, 어지러움, 소화불량 등과 -정신증산으로 우울, 불안, 신경질, 짜증 등이 나타남 ▶ 한방에서의 홧병치료 홧병은 개인의 성격, 체질,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 능력에 따라 다양한 증세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홧병 치료를 위해서는 화를 내게 된 동기, 원인 또는 대상을 찾아서 적절한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한방에서는 화를 없애주고 오랜 스트레스가 싸여서 생긴 뭉친 기운을 풀어서 기를 정상적으로 순환 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시행한다. 홧병 치료의 경우 보통 침구치료와 한약 치료가 함께 이루어질 때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감정뇌를 조절하는 사암침법]-침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환자의 체질에 맞는 사암침법을 활용하는데 중점을 둔다. '사암침법'은 허준, 이제마 선생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의성으로 불리는 전설적 인물인 사암도인이 독창적으로 창안한 침법으로 마음침이라고도 불린다. 침은 '전중혈'이라 하는 혈 자리가 양쪽 가슴 사이에 있다. 이 '전중혈'에 침을 놓으면 가슴이 편해지고 부드러워지며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분노가 많을 때는 옆구리로 흐르는 '담'경락의 에너지를 감소시키는 침법이 필요하고, 가슴이 뛰거나 두근거리거나 할 때는 심장의 에너지를 바르게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이 많고 꿈이 많아서 잠을 못 이루거나 마음이 쉴 날이 없을 때는 '족태음비경'의 에너지를 활성화 시켜서 소화를 잘되게 하고 생각이 정리되도록 할 수 있다. 침구의 치료는 효과가 빠르지만 지속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반복적으로 치료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홧병에 좋은 한약]–홧병으로 인한 불면의 경우는 백복신이나 원지, 산조인 등을 많이 넣은 처방으로 다스린다, 홧병으로 인한 우울증의 경우에는 '보중익기탕'과 같은 기운을 올려주는 처방이나, '평위산'처럼 무거운 몸을 가벼이 하고 더불어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처방이 필요하다. '분심기음'이라는 처방은 분노를 없애주고, 가슴을 시원하게 하며 소변을 통해 화를 제거하는 처방이다. 특히 잠잘 때 화가 나는 생각이 나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분들에게 좋다. 요즘 아로마 향치료가 유행하는데, 향이란 것은 냄새로 후각의 신경을 자극하여 빠르게 뇌에 전달이 되므로 효과가 좋다. 특히 향 커피, 녹차, 방향제, 향이 든 목욕 제품 등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마음을 케어하는데 좋다. 마음이 여리고 상처를 많이 받는 분들은 운동을 통해 몸을 튼튼히 하고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지만 때론 감동을 통해 마음의 면역을 강화 하고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의료자문] 자하연 한의원 임형택 학의학박사(경희대학교 한의학대학 외래교수).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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