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란 호주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활용하고 있는 산업 정책적 개념으로 유럽 등에서도 최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MICE산업의 개념 구성 MICE는 Meeting, Incentive travel, Convention, Exhibition(Exposition)의 약어이다. 본 용어는 개념적 중복과 논리적 모순을 가지고 있지만, 산업의 크기를 확대하고 사회적 네트워크를 묶을 수 있는 포괄적 부문들이 내포되어 있기에 매우 매력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누군지 모르지만 본 용어의 초기 제안자가 언급한 MICE 개념을 현재 상황과 연계하여 재해석하자면, Meeting은 국내외 모든 회의를 포함하여 국제회의뿐만 아니라 국내회의까지 회의산업으로 정하는 포괄적인 개념을 담고 있고, Incentive travel은 기업회의에서 파생된 보상관광을 의미하는 고수익 고효율의 부문이며, 컨벤션과 인센티브가 통합된 ‘concentive’(convention and incentive)의 한 형태이다. Convention은 기존의 의미와는 약간 다른 차원에서 전시를 수반한 국제회의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으며, Exhibition은 무역전시를 포함하고 잠재적으로 회의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전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확대 해석하면 메가 이벤트, 박람회 등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MICE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지기 이전에는 라틴어 ‘함께 모임(con+venire)’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컨벤션(Conven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주로 국제회의와 전시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상거래 또는 관광활동 등을 통칭하여 컨벤션 또는 전시·컨벤션산업으로 불리었으나 이제는 이러한 상품, 지식, 정보 등을 교류하기 위한 각종 국제적 모임, 회의, 이벤트, 관광, 전시회 등 모두를 보다 구체적으로 포함하는 한편, 최근 각각의 행사가 분리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닌 동시에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포함한 개념으로 확대된 MICE산업으로 추진해나가는 추세이다. 해외사례를 분석해 보면,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등의 MICE 산업과 호주 MICE 산업을 볼 때, 현재도 그렇지만 향후 각 국가의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들 국가의 추진 원동력과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을 살펴보면, MICE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정책적 의지와 함께 과감한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규제개혁을 동반한 제도 개선이다. 공공부문의 MICE 산업 뉴딜정책이 민간부문의 투자와 혁신적 수익 모델을 유도하고 있다. 물론 정부내, 정부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도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국민 혹은 시민들이 MICE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성공하고 있는 요인 중의 하나로 평가된다. 한국 MICE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가지고 있는 몇 가지 문제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성이 있다. 한국 MICE 산업은 컨벤션산업과 전시산업을 이질적으로 구분하고, 컨벤션에 있어 정부회의와 협회회의에만 집중되고 있는 국내 MICE산업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국가 내 팽배해 있는 구시대적 전시·회의 산업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새로운 MICE 패러다임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정책의 수립 및 실행에 있어 근시적이고 수동적인 관점에서의 ‘지원 정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혁신적인 관점에서의 ‘개발 창조 정책’으로 이동돼야 한다. MICE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금융 및 세제 지원을 통하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 일정 규모의 MICE 행사를 유치하는 단체에 가시적인 인센티브 지원이 있어야 한다. 현재 캐나다에서 실행하고 있는 tax refund와 같은 제도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 기존에 관광객이 물품을 구입하는 경우에만 세금을 환급했던 제도에서 국제회의, 인센티브 여행 등을 유치한 외국여행사나 PCO(국제회의기획사) 등에게도 세금을 환급하는 제도이다. 일정 규모의 MICE를 유치해 시행하는 여행사, PCO 혹은 유관단체에게 세금 혜택을 주는 제도가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MICE관련 업체에 대한 법인세 감면의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MICE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MICE에 대하여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는 전문회의기획사의 수익성에 대한 제고도 있어야 한다. 국제기구 및 협회의 회의에는 보통 In-house PCO개념의 Core PCO가 존재하는데, 이들은 주최자의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장기간 협력하는 파트너로 일정한 통제권을 가지며 그 행사가 어디에서 개최되든지에 상관없이 따라다니며 행사기획자로서의 주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국내의 PCOs는 주로 Core PCO의 역할이 아닌 이를 보조하고 국내로 유치된 국제회의의 세부업무를 준비/실행하는 Local PCO의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다. Local PCO는 과중한 업무에 비해서 수익성은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MICE산업을 통한 고부가가치 실현이 불리하다. MICE산업의 실제 플레이어인 전문기획업체의 수익성이 보장돼야 우수한 전문 인력 확보 및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MICE서비스가치 창출에 따른 국가의 MICE산업 발전이 비로소 가능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 시설 인프라, 관광매력 기반이 바탕이 되고 전문기획업체의 창조적 성과 증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 져야 할 것이다. MICE산업을 육성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MICE 범주에 대한 합의가 미흡하고, MICE산업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컨벤션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변화시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하며, MICE산업으로의 확대는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의미한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막연히 육성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수익성이 없고 파급효과가 미흡한 MICE 행사를 유치하고 지원하는 모든 행태는 중단돼야 한다. 일례로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가외국인 수는 총 참가자의 겨우 1%수준에 그치고 있고, 개최 경비를 국가 재정으로 충당하는 그야말로 비효율적인 회의들이 부지기수이다. 이제는 질적 성장을 할 때이고, 생산성이 높은 ‘저비용 고효율’의 분야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되어야 할 것이다. MICE산업의 육성은 국민에 대한 인식 전환의 노력을 수반해야 한다. 그동안 컨벤션은 일부이기는 하지만 결혼식장으로 더 인지되어왔다. 싱가포르 MICE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요인 중의 하나가 MICE산업의 중요성을 일반 시민들이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열렬한 지지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NATO(No Action, Talk Only)만이 무성한 MICE산업 활성화가 아니라 가시적 효과를 나타내어 우리나라 국가경제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이 되도록 MICE 개최지의 인지도 제고, 관련업체 육성, 이해당사자간의 협력, 국제협력, 대국민 홍보 등 산적한 이슈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실천적 지혜를 모야야 할 때다. 여행미디어 칼럼리스트 김철원 경희대 교수 www.tour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