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등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협력 수비로 막아야 한다".
2010 남아공월드컵 예비 엔트리 30인에 포함된 차두리(30, 프라이부르크)가 13일 오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릴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특히 수비수로서 월드컵 본선선 만날 아르헨티나를 막기 위해 협력 수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파주 NFC에서 첫 소집 후 다음날 특별 휴식을 가졌고 12일 재집결해 이 날 3번째 훈련을 갖는다. 12일 합류한 박지성(맨유)과 이청용(볼튼)은 휴식차 이틀간 휴가를 받아 소속팀 일정을 마친 18명이 이 날 훈련을 실시한다.

당초 차두리는 오른쪽 허벅지 부상은 나았지만 회복 훈련 도중 예전에 수술을 받았던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시즌 막판 소속팀에서 9경기 연속 결장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차두리는 12일 6대6 미니게임에서 조끼팀 오른쪽 수비수로 나서 2골을 터트리며 4-3 승리를 이끌며 건재를 과시했다.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차두리는 "대표팀에 오면 선후배들과 만나 분위기도 좋고 즐겁다. 실전에 뛴 지 오래 돼 아직은 잘 모르겠다. 훈련하다보면 좋아질 것이다. 마음을 편하게 갖고 즐기면서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본선행을 노리는 것에 대해 차두리는 "선수로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면 큰 영광이다. 단 크게 연연하지 않고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뽑힌다면 영광일 것이다"며 "1주일 동안 훈련을 잘 소화해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에콰도르전에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월드컵에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강점에 대해 차두리는 "소속팀에서 유럽 선수들과 상대하며 경험을 쌓았고 힘과 스피드를 통해 굵은 축구를 한다. 이를 극대화시키면 좋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아르헨티나에 대해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현대축구에서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등을 혼자 막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봤듯이 메시, 카를로스 테베스, 세르히오 아게로 등은 협력 수비를 통해 막아야 한다.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복안을 제시했다.
차두리는 유럽과 아시아 축구의 차이에 대해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한 그리스는 수비를 기반에 둔 축구를 펼치지만 세트피스를 통해 신장과 파워로 득점을 올리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공격수로서 조커 역할을 했지만, 2006 독일월드컵에는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고 중계석에서 동료들을 응원해야 했던 차두리가 8년 만에 꿈의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치른 뒤 22일 출국, 24일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갖는다. 이후 허정무호는 이튿날 1차 베이스캠프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나 벨로루시, 스페인을 상대로 최종 모의고사를 치르고 남아공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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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주=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