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다급한 순간 킬러 본능이 발휘되었다. 두산 베어스가 이적생 좌완 이현승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3연전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두산은 13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전서 5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이현승과 1회 이성열의 선제 결승타 등을 앞세워 8-5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2승 1무 13패(13일 현재)를 기록하며 3위(21승 17패) 삼성과의 격차를 2경기 차로 벌였다.

두산 선발 이현승은 1회초 선두타자 이영욱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신명철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데 이어 박석민 타석서 1루 주자 이영욱의 도루 시도를 견제를 통해 아웃 카운트를 쌓는 행운을 안은 뒤 1루 땅볼로 처리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 두산은 1회말 선두 타자 이종욱의 우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고영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후속 타자 이성열은 상대 선발 배영수의 가운데로 몰린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뒤를 이은 김현수도 볼카운트 2-1에서 배영수의 5구 째를 깨끗한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2-0을 만드는 안타. 김동주의 볼넷과 최준석의 2루수 플라이로 2사 1,2루가 된 상황서 두산은 손시헌의 타구가 유격수 박진만과 2루수 신명철, 중견수 이영욱 사이에 절묘히 떨어지는 안타가 되는 덕택에 한 점을 더했다.
이현승의 이어지는 호투 속에 두산은 4회말 최승환의 좌전 안타에 이어 오재원의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4-0을 만들었다. 이는 두산의 팀 통산 1만4000번째 득점(역대 3번째)이기도 하다.
끌려가던 삼성은 5회초부터 만회득점을 올리기 시작했다. 5회 박한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4 추격권 진입에 성공한 삼성은 6회초 선두타자 이영욱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분위기를 탔다.
선발 이현승을 내리고 고창성을 투입한 두산은 신명철의 좌익수 방면 안타에 이어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로 2-4를 만들었다. 그러나 우익수 이성열의 호송구에 3루로 뛰던 신명철이 태그아웃되며 2사 2루가 된 상황. 진갑용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삼성의 6회초 공격도 끝이 났다.
7회초 2사 후 삼성은 세번째 투수 정재훈을 상대로 박진만의 볼넷, 조동찬의 우전 안타에 이영욱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신명철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역전 꿈이 부서졌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7회말 이종욱의 좌월 솔로포로 5-2를 만들며 한숨을 돌린 뒤 김동주의 좌익선상 2타점 2루타, 최준석의 1타점 중전 안타로 8-2까지 달아났다. 두산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9회초 삼성은 대타 오정복의 우전 안타와 김상수의 볼넷 등으로 1사 1,2루를 만든 뒤 조동찬의 좌월 스리런으로 5-8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추가점은 없었다.
두산 선발 이현승은 5⅓이닝 동안 74개(스트라이크 47개, 볼 2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탈삼진 2개) 2실점으로 시즌 2승(3패)째를 거뒀다. 비교적 안정된 제구력을 내세우며 다시 나래를 펴기 시작한 이현승은 지난해 7월 22일 이후 삼성전 3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두산 타선은 7회 최준석의 적시타로 올 시즌 팀 2번째 선발 전원 안타에 성공했다. 8개 구단 전체로 보면 11번째. 선제 결승타의 주인공 이성열은 6회 상대 추격세를 끊는 레이저빔 송구로 힘을 내뿜었다.
반면 삼성 선발 배영수는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완급 조절투를 선보였으나 직구 최고 구속이 137km에 머물러 크나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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