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13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6번째 맞대결에서 치열한 홈런포 경쟁 끝에 LG를 8-6으로 물리쳤다. 한화는 청주 팬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에 LG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날은 '투런 홈런'의 날이었다. 양팀 합해 6개의 홈런이 폭발한 가운데 이병규의 솔로 홈런을 제외한 나머지 5개가 모두 투런 홈런이었다. 이중에서도 한화 '안방마님' 신경현이 연타석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선취점은 연패에서 벗어나려는 LG가 올렸다. LG는 2회초 선두타자 최동수의 중전안타에 이은 5번 조인성이 한화 선발투수 좌완 양승진을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126km 한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중간의 펜스를 넘겼다.

LG는 4회초에서도 2점을 더 추가했다. 선두타자 '큰'이병규가 한화 선발 좌완 양승진(23)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시즌 4호 홈런이자 이틀 연속 홈런이었다. 3-0을 만든 LG는 후속타자 김태완의 중전안타, 박경수의 몸에 맞는 볼과 이대형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3번 박용택이 몸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못한 채 오른쪽 손목에 맞으며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추가해 4-0이 됐다.
그러나 한화는 4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송광민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전현태의 1루수 앞 땅볼 때 2루에 나갔고, 8번 신경현이 LG 선발 김광삼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144km 몸쪽에 꽉찬 직구를 힘껏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넘겼다.
한화는 5회말 투런 홈런 2개를 포함해 5점을 추가하며 단숨에 역전을 시켰다. 선두타자 추승우의 볼넷에 이은 1사 후 4번 최진행이 김광삼의 141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 쳐 우중간의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전날 생애 첫 만루홈런을 날렸던 최진행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8호포를 기록했다.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난 한화는 LG 2번째 투수 김기표가 마운드에 오르자 마자 또 다시 두들겼다. 2사 2루에서 7번 전현태의 1타점 우전 적시타에 이은 8번 신경현이 김기표의 118km 바깥쪽 커브를 손목을 이용해 힘껏 끌어 당겨 좌월 2점홈런을 기록했다. 4회에도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던 신경현은 5회에도 홈런을 날리며 시는 14호, 통산 632호, 그리고 개인통산 1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3방을 맞고 역전을 당한 LG는 6회초 홈런으로 맞불을 놓으며 한 점 차까지 따라 붙었다. 선두타자 김태완이 투수 강습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9번 박경수가 한화 2번째 투수 윤규진을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온 145km 한 가운데 높은 직구를 힘껏 끌어 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2호)을 기록했다.
한화는 7회말 한 점을 추가해 8-6으로 달아났다. 최진행과 송광민의 연속안타에 이은 6번 정원석이 LG 구원투수 이동현의 초구 몸쪽 높은 공을 끌어당겨 큼지막한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날리며 3루에 있던 최진행을 여유 있게 홈으로 불러 들였다.
LG는 8회초 이대형의 중전안타와 박용택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안타 또는 홈런에 따라 경기의 승부가 뒤바뀔 수도 있었지만 대타 '작뱅'이병규가 한화 6번째 투수 양훈을 상대로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한화의 윤규진은 이날 4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동안 2실점(2자책)했으나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며 시즌 첫 승을 올렸고, LG 2번째 투수 김기표는 ⅔이닝 동안 3실점(3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8회에 마운드에 오른 양훈은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agass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