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모두 팀분위기가 엉망이다. 상위권으로 올라가야할 시점에서 연패에 빠져 있다. 주초 3연전에서 싹쓸이 패를 당한 후 만난 양팀이 1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서로를 제물삼아 우울한 팀분위기 타파에 나서야 한다.
선발진 대결에서는 LG가 조금 우위로 여겨진다. LG는 좌완 에이스 봉중근을 선발 예고했고 롯데는 외국인 우완 투수 사도스키를 내세웠다. 봉중근은 3승 3패에 방어율 3.40으로 평범하지만 ‘이닝 이터’로서 에이스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최고 좌완 선발답게 초반 실점에도 불구하고 6회 이상을 버티며 팀에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싱커’가 주무기인 사도스키는 지난 등판서 첫 승을 올리며 한국무대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8일 두산전서 7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기록하기 전까지 6게임서 4패만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경기 초반 호투하다가도 중반에 급작스럽게 무너지곤 했다. 현재 1승 4패에 방어율 4.46을 마크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롯데가 조금 나아 보인다. 롯데는 주초 SK전서 3연패 등 최근 4연패에 빠져 있지만 타선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일명 ‘홍대갈(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로 불리는 중심타선이 주춤하고 있지만 포수 강민호와 2번 손아섭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가고 있다. 분위기만 타면 폭발력이 대단하다. 하지만 허술한 수비력이 변수가 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이에 맞서는 LG 타선은 베테랑들이 살아나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에서 돌아온 뒤 부진하던 ‘큰’ 이병규가 주초 한화전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날리며 감을 잡았고 작년 타격왕 박용택도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있다. 다만 신예 기대주 내야수들이 부진해 신구조화가 나오지 않고 있다.
양팀 모두 불펜진이 지쳐 있어 실점이 많다. 때문에 선발 투수 싸움에서 어느 쪽이 이기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위 순위 싸움이 볼만하다. 롯데가 승률에서 앞서 LG(6위)를 제치고 5위를 마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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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봉중근-사도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