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김명민이 새영화 '파괴된 사나이'에서 배우 인생 최초로 '아빠' 연기에 도전, 시선을 모으고 있다.
김명민은 TV면 드라마, 스크린이면 영화에서 시청자와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다. 그런 그가 '파괴된 사나이'를 통해 연기 인생 첫 아버지로 나서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제작사의 자랑이다.

지난해 박진표 감독의 멜로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루게릭 환자연기를 위해 실제로 살인적인 감량을 했던 김명민은 주어진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자신의 상황까지도 바꾸는 철저한 연기관을 가지고 있다.
지금껏 다양한 역할을 펼쳐왔던 데뷔 20년 차 베테랑 배우 김명민이지만 자식을 둔 부모 역할은 이번 영화가 처음. 특히, 김명민이 연기한 ‘주영수’는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필사의 사투를 벌이는 캐릭터로 딸에 대한 애정과 딸을 유괴한 ‘그 놈’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는 인물이다.
지난 4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지칠 때마다 기를 전해주는 가족들이 있다”, “가족은 나를 빨리 회복시켜주는 약”이라며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 김명민은 실제 아들을 둔 부모이자 한 집안의 가장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에서 김명민은 자신의 가족을 생각하며 주영수의 극적인 감정을 끌어냈고 그의 완벽한 몰입으로 인해 현장 스태프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부성애’라는 감정에 더욱 몰입하기 위해 김명민은 자신의 딸 ‘혜린’역의 배우 김소현과 현장에서 “아빠”와 “딸”로 호칭하며 관계를 더욱 돈독히 가졌다. 이미 아역계의 스타로 여러 작품에서 활약했던 아역배우 김소현은 영화 촬영 내내 자신을 귀여워해주는 김명민을 친 아빠처럼 따르곤 했다는 후문.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그 이면에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위해 완벽을 기하는 배우 김명민이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영화 속 ‘주영수’의 슬픔과 분노를 어떻게 표현해냈는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년 만에 ‘그 놈’과 함께 나타난 딸을 찾기 위한 아버지의 필사의 사투를 그린 영화 '파괴된 사나이'는 2010년 하반기, 한국영화의 포문을 열 예정이다.
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