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사상 2번밖에 없는 연타석 스위치 홈런을 모두 기록한 서동욱(26)이 LG 트윈스 타선에 '신데렐라'로 등장했다.
지난 10일 퓨처스(2군) 리그 잠실 상무전에서 홈런이 날린 서동욱은 12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첫 선발 출장 경기에서 홈런2개 포함 4타석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서동욱은 5회초 좌타석에서 한화 안영명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린 데 이어 8회초 우타석에서 마일영의 직구를 공략해 홈런을 추가하며 역대 2번째 연타석 스위치 홈런을 기록했다. 첫 번째 기록도 지난 2008년 9월 25일 문학 SK전에서 서동욱이 기록했다. 서동욱은 지난 2008년 퓨처스 리그에서도 롯데와 경기 때 연타석 스위치 홈런을 날려 개인 통산은 3호가 된다.
대단한 기록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서동욱은 13일 경기 타격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홈런을 친 소감을 묻자 서동욱의 첫 마디는 "이번엔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라는 대답이었다.
서동욱은 "2007년 제대 후 당시 김용달 타격 코치의 제안을 받고 결정을 하게 됐다. 나 역시 장난 삼아 왼쪽 타석에서 쳤을 때 좋은 타구도 나오고, 느낌에 잘 칠 수 있을 것 같아 코치님과 함께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양쪽 모두 치다 보니까 타격 밸런스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그러나 한 곳을 택하라면 왼쪽 타석이 더 좋다"고 말했다.
1군에 등록하지 마자 연신 홈런포를 날리자 LG 박종훈 감독도 서동욱을 칭찬했다. 박 감독은 "비록 팀은 패했지만 경기를 통해 서동욱이라는 새로운 전력을 발굴한 것은 소득"이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면서 박종훈 감독은 "왼쪽 타석이 더 편안해 보인다. 타격 매커니즘이 더 안정되어 있다"며 "한두 게임 잘 하는 것은 많은 선수들이 할 수 있다. 얼마만큼 꾸준하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며 서동욱의 활약에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다.
서동욱은 13일 청주 한화전에서는 2번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3회 2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날렸지만 이후 3차례에서 삼진을 2개나 당했다. 꼭 무언가를 해내고 말겠다는 욕심이 들아 간 스윙이 원인이었다.
"타석에 들어가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말한 돈 매팅리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 타격코치의 말처럼 지금 서동욱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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