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스크린 격돌 2R 시작, 하녀 vs 로빈후드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5.14 10: 00

한국영화와 외화 블록버스터의 '2라운드'가 시작됐다.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 '아이언맨2'와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경쟁구도 보다는 '윈-윈'으로 극심했던 4월 극장가 비수기를 뚫은 데 이어 한국영화 '하녀'와 할리우드 대작 '로빈후드'가 2라운드 대전을 열었다.
'하녀'와 '로빈후드'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아이언맨2'처럼 각국의 정서를 담아 전혀 다른 장르와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12일 개막한 제 63회 칸 영화제의 수혜를 직간접적으로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녀'는 이번 칸 영화제 공식 부문 경쟁작으로 초청됐고, '로빈후드'는 개막작으로 선정돼 관심을 받았다.
13일 국내에서 나란히 뚜껑을 연 두 영화의 첫 승자는 '하녀'.  '하녀'는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등급 약점을 넘고 흥행 청신호를 보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하녀'는 개봉 당일 하루만에 전국 15만 4165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15만 9341명을 기록하며 흥행 1위에 올랐다.14일 아침까지의 누적관객수는 18만 1505명이다.
'하녀'는 전세계 언론의 관심 뿐 아니라 국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주인공을 맡은 '칸의 여왕' 전도연에 대한 열기에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임상수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전도연 윤여정 이정재 서우가 주연한 '하녀'는 고 김기영 감독의 60년대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임상수 감독 특유의 파격성과 전도연의 복귀작이란 점이 최고의 셀링 포인트다.
영화는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면서도 해맑게 살아가던 은이(전도연)가 자신에게는 까마득하게 높은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가 완벽해 보이는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과 불륜을 저지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하녀'에 맞서는 할리우드 대작 '로빈후드'는 2위를 차지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 배우 러셀 크로우가 '글래디에이터' 이후 10년만에 재회한 이 영화는 전국 7만 3703명, 누적관객 7만 4437명을 모으며 '하녀'와 두 배 정도의 격차를 두고 뒤쫓았다.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스펙터클을 자랑한다. 15세 이상 관람가다.
 
'하녀'와 '로빈후드'는 칸 현지에서 공개 된 후, 두 영화 모두 상반된 반응을 얻고 있어 그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도 '화제작'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녀'와 '로빈후드'가 맞서는 2라운드가 끝나면, 오는 7월 강우석 감독의 스릴러 '이끼'와 뱀파이어 열풍을 일으킨 외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3편인 '이클립스'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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