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기침의 원인이 되는 위식도 역류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5.14 15: 57

[건강칼럼]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의 원인을 살펴보면 후비루 증후군(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현상)에 의한 경우, 기침형 천식, 위식도 역류,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등 다양하다.
이중 후비루 증후군이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고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증 등의 코 증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간혹 이러한 후비루 질환은 역류성 식도염에 의해서도 초래된다. 잦은 야식 등으로 음식물이 남은 상태에서 잠을 자게 되고, 이로 인해 위의 작용도 둔해져 소화는 더욱 지연되고 위속의 내용물은 자고 있는 동안 식도에서 목 쪽으로 넘어와 한밤중에 갑자기 기침이 나오거나 호흡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식사 후 또는 잠잘 때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위식도 역류 질환은 식도로 역류된 위의 내용물로 인해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유발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중 역류로 인해 식도에 궤양이나 미란 등의 형태학적 변화가 일어난 상태를 역류성 식도염 혹은 미란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위식도 역류 질환의 범주에 속하지만 내시경 검사에서 점막 파괴나 바레트 식도(Barrett’s esophagus; 지속적으로 위산이 역류하여 식도와 위의 경계 부위에서 식도 조직이 위 조직으로 변한 상태)가 관찰되지 않는 경우에는 비미란성 역류질환이라 부른다.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은 정상인에게도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날 수 있지만, 역류가 자주 발생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역류 증상과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식도염은역류의 시간, 역류의 내용물의 자극 정도, 식도 점막 자체의 방어 기전에 따라 그 정도가 결정된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가장 중요한 발병 경로는 하부 식도 괄약근의 일시적인 이완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 외에도 식도열공 헤르니아(hiatal hernia)와 같은 해부학적 결손, 하부식도 괄약근의 낮은 압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쓰림과 산 역류 증상이다. 가슴 쓰림(heartburn)은 대개 명치 끝에서 목구멍 쪽으로 치밀어 오르는 것처럼 흉골 뒤쪽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을 말하며, 환자는 이러한 증상을 ‘가슴이 쓰리다, 화끈거린다, 따갑다, 뜨겁다’ 등으로 묘사한다. 이 통증은 견갑골(날개뼈) 사이나 목 및 팔 쪽으로 뻗어가면서 나타날 수 있다.산 역류는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인두(식도와 후두사이)로 역류하는 현상을 말하며, 시고 쓴맛을 호소하게 되는데, 대개 다량의 음식을 먹은 뒤 또는 누운 자세에서 쉽게 발생한다.
일부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에서는 협심증으로 오인할 정도의 심한 흉통이 나타나는데, 이는 식도의 근육층에 있는 기계적 수용체를 자극하여 발생한다고 생각된다. 그 외에도 연하곤란, 연하통, 오심 등의 소화기 증상, 만성적인 후두증상, 인후이물감, 기침, 쉰 목소리, 후두염, 만성 부비동염 등의 이비인후과 질환, 만성기침,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질환, 충치 등과같은 매우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자고 일어났을 때 목소리가 변하거나 인후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자주 목이 답답할때는 이러한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75% 정도는 속쓰림 등의 소화장애 증상 없이 만성적인 기침만 생기므로 후비루 증후군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 한의사 장복선(사진, 울산광역시/야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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