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재경기는 그를 정말 끝없이 강하게 만들었다. '택뱅'을 이어 프로토스의 원톱으로 주목받고 있는 '붉은 셔틀의 곡예사' 김구현(21, STX) 역시 '매시아' 김정우(19, CJ)의 행보를 막지 못했다.
숱한 고비를 넘고 4강에 오른 김정우가 난적 김구현을 꺾고 '최종병기' 이영호(18, KT)의 결승전 파트너로 낙점되며 생애 첫 개인리그 결승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정우는 1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4강 김구현과의 경기에서 능수능란한 전술 대처와 신들린 콘트롤 능력을 과신하며 3-0 완승으로 한 장 남아있는 스타리그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4강전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영호가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연승 행진 중인 김정우와 프로토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부상한 김구현 중 과연 누가 결승에 오를지 여부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많은 기대와는 달리 싱겁게 승부는 결판나고 말았다. 처음 4강에 오른 김정우가 전혀 긴장한 기색없이 완벽하게 김구현을 제압하며 스타리그 결승 티켓의 주인이 되고 말았다.
1세트 '그레이트베리어리프' 부터 김정우의 완벽함이 돋보였다. 김정우는 앞마당 해처리가 제 시간에 펼쳐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저글링을 꾸준하게 생산하며 힘싸움에서 본진 넥서스 체제를 선택한 김구현을 힘에서 밀어내며 기분 좋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서는 그의 유연함이 빛났다. 초반 저글링 강공으로 포지 더블 넥서스 체제를 선택한 김구현을 시작부터 흔든 김정우는 다수의 해처리에서 뮤탈리스크와 히드라리스크를 번갈아 생산하며 김구현의 희망을 무참히 꺾어 버렸다.
뮤탈리스크의 신들린듯한 조작으로 하이템플러를 솎아낸 그는 질럿과 드라군만 남은 상대의 지상군을 히드라리스크의 힘으로 밀어붙이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분위기를 탄 김정우는 1,2세트에 이어 3세트서도 숨고를 틈을 주지 않고 김구현을 들이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3세트에 들어서야 비로써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보여주기 시작한 김구현을 상대로 김정우는 회심의 럴커-히드라리스크-저글링-뮤탈리스크 한 방 병력으로 김구현의 두번째 미네랄 확장기지와 앞마당 본진을 차례대로 쑥대밭으로 만들여 승기를 잡았다.
김구현 역시 한 방 병력으로 자신의 본진까지 압박을 했지만 김정우는 럴커로 수비에 성공하며 스타리그 결승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4강 2회차.
▲ 김정우(CJ 엔투스) 3-0 김구현(STX 소울).
1세트 김정우(저그, 7시) 승 <그레이트베리어리프> 김구현(프로토스, 12시).
2세트 김정우(저그, 7시) 승 <투혼> 김구현(프로토스, 12시).
3세트 김정우(저그, 7시) 승 <매치포인트> 김구현(프로토스,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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