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아' 김정우가 생애 첫 개인리그 결승 진출로 전국구 스타로 떠오르는 부활의 신호탄을 화려하게 쏘아 올렸다. 2009년 최고의 신인이었지만 나락으로 떨어지며 허우적거리던 그가 숱한 고비를 넘긴 스타리그서 완벽하게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4차례에 걸쳤던 치열한 재경기 이후 전승 행진을 달려오던 김정우는 1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4강 김구현과의 경기서 불화산 같은 경기력을 과시하며 3-0 셧아웃으로 생애 첫 개인리그 결승 진출의 기염을 토했다.
사실 김정우의 이번 결승 진출은 정말 '인간 승리'라는 수식어가 잘 맞아 떨어지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2009년 최고의 저그로 생애 한 번 주어지는 신인왕을 받았던 그는 2010년 들어서 급격히 나락의 길에 빠져들었다. 김정우의 하락과 함께 CJ도 프로리그 2, 3라운드서 크게 힘을 쓰지 못하며 하위권까지 떨어졌다. 이날 승리로 파죽의 11연승을 내달렸지만 2010년 김정우의 승률은 25승 23패로 겨우 5할을 넘긴다.

하지만 4차 재경기를 통해 어렵게 스타리그 8강에 합류한 이후 그는 불사조처럼 다시 예전 기세를 되찾았다. 꼬인 매듭처럼 잘 풀리지 않았던 모든 종족전을 소화해내며 부활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김명운을 2-0 꺾은데 이어 4강에서도 김구현을 3-0으로 완파하며 스타리그 7연승을 기록했다. 힘든 고비를 딛자 기량이 그야말로 물이 오른 것.
더불어 자신감도 완벽하게 되찾았다. 결승전 상대 이영호에 대해 김정우는 "요즘 기세가 좋고 정말 잘하는 선수지만 같은 프로게이머"라며 "결승서 이기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간의 한계를 딛고 다시 일어난 김정우는 어려운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에 성공했다. 그를 바라보는 e스포츠 팬들은 그의 성장세를 계속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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