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 감독이 칸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하녀’에 대해 “칸에서 가장 지루하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1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펠레 드 페스티벌의 회의장에 영화 ‘하녀(HOUSEMAID)’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임상수 감독을 비롯해 윤여정, 이정재 등의 주연배우들이 자리했다. 공식 기자회견이 열리기 한 시간 전부터 취재진이 모여들어 영화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과 영화 ‘그때 그 사람들’로 칸과 인연을 맺었던 임상수 감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임상수 감독은 영화 ‘하녀’에 대해 “칸 영화제 동안 상영하는 영화중에서 가장 지루하지 않는 영화가 될 것이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제가 가장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영화를 만든다”며 “그 영화가 칸에 가든지 말든지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다. 문제는 여러분들이 어떤 영화를 지지할 것인가인데 가장 지루하지 않을 영화라는 것은 이 페스티벌 끝가지 보면 과장된 이야기였는지 아닌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의 복원된 프린트가 칸에 상영된 바 있다. 이번의 영화 ‘하녀’는 리메이크라기보다는 재해석이라고 본다.
▲50년 전의 작품은 1960년대 사회 경제적 배경을 깔고 있었던 작품이었고 이 작품은 2010년 한국 또는 지구 전체의 사회 전체적 맥락을 깔고 있는 작품이다.
- 원작을 보고 영화를 보는 게 장점인지 아니면 보지 않고 2010년 작품을 바로 보는 게 좋은지
▲안 본 사람이나 본 사람이나 다 봐주셨으면 좋겠다. 50년 전의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고 50년이 지난 상황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보며 봤으면 좋겠다.
- 코리안 어메리칸에 대한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지. 한국 관객을 대상으로만 작품을 만드는지.
▲그 동안은 한국의 사회적 문제를 바탕에 깔고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글로벌하고 인터네셔널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영화라고 본다. 한 2년 동안 파리에 있으면 프랑스와 합작 영화를 준비했다. 국제적으로 합작하는 영화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코리안 어메리칸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소재라고 본다.
- ‘하녀’는 서스펜스보다 블랙코미디의 영향이 강하다. 히치코식 서스펜스라고 하지만 그 부분이 약한 것 같다.
▲풍자라든지 블랙코미디의 말이 많이 나오는데 세상을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보면 웃깁니다. 블랙 유머가 된다. 이 영화에 일부러 블랙유머를 집어넣었다기보다는 히치콕의 서스펜스의 이론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물론 히치콕의 서스펜스를 그대로 따르지는 않았고 더 깊이 있게 들어갔다. 그저 단순히 아슬아슬하기 보다는 인생의 아이러니가 담긴 서스펜스를 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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