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결승서 패한 영화의 복수와 예전에 진 복수를 하겠다. 어차피 이길 선수는 나다".
단순한 도발이 아니었다. 당당한 자신감에서 나오는 패기였다. 생애 첫 개인리그 결승 진출의 기염을 토한 '매시아' 김정우(19, CJ)가 이영호에게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정우는 1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4강 김구현과의 경기를 3-0으로 승리한 뒤 "처음 결승인데 생각 외로 기쁜 마음이 덜 든다. 아마 이영호 선수가 버티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이길 자신은 있다. 결승전도 즐거운 경기를 하겠다"라고 결승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난적 김구현을 완벽하게 제압한 것에 대해 그는 "준비를 많이 했는데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라며 "김구현 선수가 전략적인 플레이를 좋아하는 선수라 준비를 많이 했다. 무난하게 경기를 해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3-0 승리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승리로 공식전 11연승, 스타리그 7연승을 기록한 김정우는 "재경기 이후 자신감도 충만했다. 이제는 경기도 더욱 잘 풀린다. 연승을 크게 염두해 두지 않겠다.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결과가 좋지 못했다"면서 "이영호의 승리를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동안 내가 테란전을 별로 보여주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를 테란전 잘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이영호를 많이 예측하겠지만 예상을 뒤엎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시 한 번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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