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포함해 결승 득점을 올린 백업요원 전준우(24)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전준우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김주찬을 대신해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준우는 5회초 선두타자로 출루해 봉중근의 폭투 때 1루에서 3루까지 뛰는 멋진 베이스러닝을 선보였다. 백업 요원이 아니라 주전 선수로 보일 만큼 멋진 플레이였다.

전준우는 경기 후 "첫 타석 홈런은 경기 전 비디오 미팅을 하면서 봉중근 선배 공을 봤다. 볼이 치기 어렵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타석에서 막상 접해보니 볼 끝이 좋아서 정확히 맞힌다는 것이 펜스를 넘어 갔다"고 설명했다.
긴박한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도 전준우는 "경기 전 감독님께서 어떤 볼이 오든 홈런을 칠 수 있도록 자신감 있게 치라는 주문이 있었다. 그래서 편안하게 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로이스터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5회초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에 대해서도 "처음에 볼 빠지는 걸 보고 조인성 선배가 볼을 못 찾는 느낌이었다"며 "잠실구장이 포수 뒤 거리가 꽤 멀어서 3루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아직 신인 축에 속한다. 그래서 감독님께서도 자신 있게 당당하게 하라고 하셨다.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며 "일단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게임 한 게임 나가면서 찬스를 잡다 보면 주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지난 해 퓨처스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전준우는 "지금 도약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항상 응원해 주신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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