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아웃 이후에 실점했구요. 그리고 팀이 점수를 올려주고 나서 점수를 내줬으니까요".
바라던 보직에서 2연승을 거뒀지만 마음에 들지는 않은 모양이다. 임태훈(22. 두산 베어스)이 자신의 두 번째 선발승을 거두고 자성의 마음으로 경기를 평했다.

임태훈은 14일 문학 SK전에 선발로 등판해 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84구)를 기록하며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2실점으로 12-8 경기의 선발승을 거뒀다. 선발 데뷔 2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둔 동시에 팀의 3연승을 견인한 값진 1승이었다.
그러나 임태훈은 경기 후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결정구를 포크볼에서 커브로 구종 선택을 바꾸는 등 노력했다"라며 말문을 연 그는 "해서는 안되는 2가지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밝혔다.
"2아웃 이후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되는 상황에서 실점을 했어요. 그리고 타선이 점수를 내주고 곧바로 실점했으니까요. 선발투수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이 점은 꼭 보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임태훈의 실점은 김재현에게 솔로포, 정근우에게 2루타로 내준 것. 포스트시즌까지 합쳐 첫 선발 데뷔전이던 2007년 10월 29일 한국시리즈 6차전서 임태훈은 이 두 타자에게 홈런을 내주며 고배를 마셨다.
"그 점은 보완해야지요. 특히 경기 전에 얼핏 보니 김재현 선배의 타격감이 굉장히 좋아보였어요. 악착같은 마음으로 공략을 했어야 했고 4구 째 직구를 바깥쪽으로 뺀다는 게 가운데로 몰려서 홈런을 내줬습니다".
서울고 시절 슬로커브도 자주 구사했던 임태훈은 포크볼을 새롭게 장착해 선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에 대해 임태훈은 "선발투수와 계투는 투구 패턴이 다르다. 바깥쪽에 변화구를 구사하면서 상대가 볼에 방망이를 휘두르게끔 유도하고자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SK와 두산은 15일 선발로 각각 카도쿠라 겐과 레스 왈론드를 예고했다.
<사진>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5.5경기 차로 앞서 있는 SK가 2위 두산을 상대로 선두자리를 확실히 굳힐지 두산이 SK 상대로 정상탈환의 디딤돌을 놓을지 관심거리다.
1회말 2사 두산 선발투수 임태훈이 SK 김재현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