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상현 공백 잊게 하는 무명들의 반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5.15 09: 07

KIA 타선에 무명들의 반란이 펼쳐지고 있다.
5월들어 KIA 타선은 부상중인 주포 김상현의 공백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공격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졌다. 일단 찬스만 생기면 강한 응집력이 생겼다. 상하위 타선이 고르게 터진다. 3~4월 경기당 3.96점을 뽑았지만 5월들어 5점을 넘어섰다. CK포 붕괴로 장타력 걱정을 안겨줬지만 오히려 4월 9개보다 많은 12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톱타자 이용규의 부활, 4번타자 최희섭의 활약이 커다란 이유로 꼽힌다. 또 하나는 무명선수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김상현의 대타로 기용되고 있는 박기남이 공수에 걸쳐 긴요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신고선수 이종환이 초반 부진을 딛고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다. 백업 유격수 김선빈도 안정된 수비와 매서운 타격을 하고 있다.

박기남의 존재감은 오롯히 빛나고 있다. 5월들어 12경기 모두 3루수로 선발출전해 43타수 15안타 타율 3할4푼8리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홈런도 2개를 터트렸고 타점을 10개나 벌어들였다. 주로 8번에 포진하는 박기남이 이렇게 잘해줄 것으로는 생각치 않았다. 
악착같은 플레이와 안정된 수비력으로 팀의 재간둥이가 됐다. LG 시절 이후 만년 백업선수의 설움을 시원하게 해소하고 있다. 박기남은 "선발출전 기회가 많아지니 타격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흡족한 표정이다. 겨우내 강훈을 마다않고 준비한 것이 기회가 왔고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이종환은 스프링캠프만해도 기대주로 꼽혔다. 그러나 개막 이후 조범현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주전으로 기용됐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3~4월 14경기에 출전했으나 단 5안타에 그쳤고 2군으로 강등됐다. 그러나 2군에서 올라온 13일부터 타점높은 타격을 했다. 13일 광주 넥센전에서는 홈런포함 2안타와 2타점을 날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14일 대전 경기에서는 2-1로 앞선 가운데 2타점짜리 적시타를 날려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백업유격수 김선빈도 힘을 바짝 내고 있다. 이현곤 대신 가끔 선발출전하면서 감을 익히더니 12일 광주 넥센전부터 내리 3경기 선발출전해 5안타(10타수) 2득점, 2도루로 타선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13일 넥센전에서는 홈스틸을 감행해 성공하기도 했다. 박기남과 함께 하위타선을 이끌며 타선 전체에 힘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같은 무명들의 활약이 계속될지는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KIA가 김상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힘있는 공격으로 5월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만큼 KIA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는 의미도 있다. 아울러 치열한 팀내 경쟁의식까지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이들의 존재감은 더욱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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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이종환, 김선빈, 박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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