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 외압 있었나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5.15 10: 00

MBC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 데스크’ 앵커가 전격 교체되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쏠리고 있다.
MBC는 지난 14일 밤 보도 자료를 통해 ‘뉴스 데스크’ 진행자인 권순표 앵커가 하차하고 후임으로 권재홍 선임기자를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7일부터 ‘뉴스 데스크’는 권재홍 선임기자와 이정민 앵커가 공동 진행한다.
이번에 MBC 뉴스의 얼굴로 발탁된 권재홍 선임기자는 강원도 영월 출신으로 지난 1983년 취재기자로 MBC에 입사한 이후 ‘뉴스 데스크’ 앵커와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에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100분 토론’을 맡아왔다.

이와 관련해 MBC는 “경륜 있는 기자를 앵커로 기용함으로써 공정하고 균형 있는 보도, 품격 있는 뉴스, 경륜과 깊이가 있는 뉴스, 글로벌 시야를 가진 뉴스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외압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MBC 안팎에서 속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파업 기간 동안 권재홍 선임기자가 권순표 전 앵커 대신 ‘뉴스 데스크’를 진행해왔다는 점, 권순표 앵커가 사측의 업무 복귀 요구를 거절했다는 점, 파업이 종료되자마자 이런 결정이 나왔다는 점 등 이에 관한 의혹은 더욱 커져가는 상황이다.
차장급인 권순표 앵커는 당초 노조 조합원 자격으로 파업에 참여했다. 이후 ‘뉴스 데스크 앵커직은 보직부장이다’라는 사규에 따라 현업으로 복귀하라는 명을 받았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뉴스 데스크’의 빈자리는 해당 프로그램의 전 앵커이기도 했던 권재홍 선임기자가 잠시 동안 맡았다.
MBC 노조가 지난 14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업무 복귀에 들어갔고, 당일 저녁 이러한 결정이 공식 발표된 것도 세간의 의심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한편 권재홍 기자가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으면서 ‘100분 토론’은 MBC 보도국의 박광온 논설위원이 맡게 된다. 박광온 논설위원은 권재홍 앵커의 한 해 후배로 도쿄특파원과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거친 뒤 보도국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일요인터뷰, 뉴스와 인터뷰 등의 진행자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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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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