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 "편견을 깨는 그룹 되고 싶다"[인터뷰]
OSEN 이정아 기자
발행 2010.05.15 10: 37

세 사람의 하모니가 가슴을 울린다. 목소리 하나만으로 이렇게 사람을 행복하고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그룹 에이트가 신곡 ‘이별이 온다’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해 ‘심장이 없어’로 뜨거운 인기 몰이를 한 에이트는 ‘이별이 온다’를 타이틀 곡으로 하는 새 앨범 ‘The Bridge’를 들고 다시 한 번 팬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영화 ‘몽상가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오묘한 매력의 재킷 사진부터 ‘천사’ 닉쿤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까지 뜨거운 관심을 모은 에이트는 다시 한 번 자신들의 목소리로 팬들을 매료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싱그러운 봄 햇살이 기분마저 상쾌하게 만드는 5월에 에이트를 만났다. 이현, 백찬, 주희는 언제 봐도 오누이 같이 참 사이가 좋다. 이렇게 평상시에는 오누이처럼 편하게 지내다가 재킷 사진 같은 것을 촬영하면서 오묘한 삼각관계를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하자 “평소에는 장난도 치고 이렇게 지내다가 주제를 잡아 재킷 사진을 촬영하고 특히 이번처럼 ‘로맨티즘’을 표현 하려다 보면 쑥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재킷 사진을 촬영하면서 영화 ‘몽상가들’을 생각했다. 오묘한 삼각관계라는 느낌을 ‘로맨티즘’이라는 주제에 담아 표현했다. 보는 분들이 즐거웠다니 우리도 참 좋다”라고 말했다.  

 
# ‘로맨티즘’이 주제인 이유
에이트는 이번에 앨범 재킷부터 주제를 ‘로맨티즘’으로 잡았다. 전반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흐른다. 이에 대해서도 에이트는 명쾌한 대답을 내놨다. 에이트는 “로맨티즘이 굉장히 좋게 다가온다. 우리가 이야기한 것이 철부지 사랑이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것을 가장 온전히 깊게 할 수 있을 때가 철부지 때, 그런 철부지 사랑이 아닐까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철든 척, 잘 아는 척 하는 등 거짓사랑을 하는 거 아닌가. 우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철부지 사랑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에이트는 이번 앨범에 대해 ‘에이트 발라드의 진화형’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할 수 있는 감정의 최대치를 끌어냈다는 뜻이다.
# 첫 느낌
가수가 자신들이 부를 노래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의 첫인상 못지않게 중요하다. 에이트는 ‘이별이 온다’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을 떠올렸다. 에이트는 “생소 하면서도 좋았다.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첫 무대도 뮤지컬 느낌이 나게, 기존 발라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장이 없어’와 같은 인기몰이를 할 자신이 있느냐고 묻자 “일부러 그렇게 하려면 힘들 것 같고 목표만 확실하게 세우면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동안 채우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완해 나갈 것이다. 음악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도 열심히 하고 싶다. 또 올해는 좀 더 무대에 많이 서고 싶다”고 했다.
# 인기 절정의 아이돌
에이트 뮤직비디오에는 그 동안 소희, 진운 같은 인기 절정의 아이돌들이 출연했다. 이번에는 ‘천사’ 닉쿤이다. 그래서 매번 이들의 뮤직비디오는 아이돌 팬들에게도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에이트는 “우리가 음악에 자신이 있으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거다. 음악에 자신이 없으면 ‘괜히 아이돌로 관심을 모으려 한다’는 말을 들을까 걱정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게 아니니까 자신 있게 아이돌 분들과의 작업도 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아이돌들은 음악이 훨씬 더 잘 알려지게 해준 고마운 친구 같은 느낌이 든다며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요즘처럼 음반이 많이 나오는 시기에도 음악에 자신이 있기에 달릴 수 있다. 에이트는 “물론 많은 가수들이 나오는 게 신경은 쓰인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우리가 걱정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이별이 온다’는 너무 자신이 있기에 더욱 의욕을 갖고 열심히 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이트는 닮고 싶은 그룹으로 블랙아이드피스를 꼽았다. 하고 있는 음악 장르를 떠나 무대 위에서 즐기는 모습, 자유로운 모습을 닮고 싶다는 것이다. 또 편견을 깨고 싶어 하는 자신들의 성향과 무척 비슷한 그룹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자유로움을 갖고 있는 그룹 에이트가 되고 싶어 한다.
# 30대 후반까지
에이트는 오랜 시간 음악을 하고 싶다. 이현은 “왜 37살인지 모르겠지만 37살에도 공연을 하면서 방방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주희와 백찬 역시 “디너쇼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래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셋의 공통점은 에이트가 너무 좋아서, 에이트로서 노래를 하는 게 너무 좋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에이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또 꿈꾸는 것이 있다. 올해도 연말에 상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더 브릿지’라는 앨범명처럼 ‘심장이 없어’의 에이트와 현재의 에이트를 통해 미래에도 음악을 할 수 있는 에이트가 될 수 있도록 탄탄히 발판을 다지는 것이다. 다음에는 더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음악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싶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또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 목표점을 알고 있는 에이트, 그런 만큼 이들의 조화는 앞으로 더 깊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하모니, 앞으로 펼쳐질 하모니에 더 큰 기대를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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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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