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지독하리 만치 마음 고생이 심할 거야. 지금 아마 5연패지. 내가 하 감독 마음 잘 이해하지. 나도 100승할 때 고생했거든".
항상 여유가 넘치고, 웃음이 가득했던 하태기 감독의 얼굴에 어느 순간 웃음이 사라졌다. 그를 본 웅진 이재균 감독은 남의 일이 아닌 것처럼 하태기 감독의 아홉수를 안타까워했다.

2009-2010시즌 전 화려하게 복귀해서 하위권으로 평가받던 MBC게임을 위너스리그 준우승 등 과거 챔피언 시절의 전력으로 끌어올리며 소위 '하태기 매직'을 불러일으킨 하태기 MBC게임 감독이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리고 있다.
하태기 감독이 5전 6기를 벼르며 다시 프로리그 100승에 도전한다. 하태기 감독이 이끄는 MBC게임은 15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리는 프로리그 4라운드 공군전서 시즌 24승째를 노린다. 아울러 하태기 감독은 프로리그 통산 100승에 6번째 도전한다.
팀까지 5연패에 빠진 상황이라 하태기 감독의 본인의 심정은 말할 수 없이 답답할 지경. MBC게임의 팬들도 승리를 목놓아 기다리고 있다. 시즌 전 복귀해서 뼈를 깎는 준비를 통해 팀을 정상 전력으로 다시 끌어올렸지만 기념비적인 프로리그 100승을 앞두고 아쉬운 장면을 연출하며 선두를 노리던 팀 성적도 1, 2위권과 멀어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MBC게임은 위너스리그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4라운드 준비 기간이 짧았던 것이 크나큰 치명타로 작용했다. 약 3주간의 휴식시간을 적절히 활용한 다른 팀들에 비해 웅진 MBC게임 KT 등 4라운드 일정을 앞두고 위너스리그 포스트시즌서 2주 이상 연습 시간이 부족했던 팀은 4라운드서 다른 팀들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지 못하고 동반 부진에 빠졌다.
15일 하이트전은 그 의미가 몇 배 이상 큰 중요한 경기. 단순히 하 감독 개인의 프로리그 통산 100승이 아닌 침체된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승리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3년 만에 다시 우승을 노리는 MBC게임이 팀의 정상화를 기하려면 반드시 공군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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