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은 손주인(27, 삼성 내야수)은 "하루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하고 싶다"는 말만 반복했다.
손주인은 지난달 24일 대구 두산전 3회 상대 선발 히메네스의 투구에 왼손 손등을 맞아 골절상을 입은 뒤 2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지난달 27일 대구 더블유병원에서 손등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은 뒤 1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11일부터 경산 볼파크 재활군 훈련에 합류한 손주인은 하체 위주 훈련과 보강 운동을 소화하고 있다.
15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손주인은 "투구에 맞은 뒤 '제발 부러지지 마라'고 바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난해 부상 선수가 많아 내게 기회가 늘어났지만 올 시즌에는 예비역 및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 자칫 하면 물러날 수 있어 정말 노력 많이 했다"고 말했다.

손주인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는 영광을 누렸으나 이틀 만에 2군으로 강등됐다. 4월 8일 1군 무대에 복귀했지만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손주인은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네다 코치님과 김한수 코치님께서 신경 많이 써주셨다. 특타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는데 다친 뒤 정말 속상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르면 이달말 깁스를 풀고 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 그는 "다른 부분은 다 되는데 손이 이러니까 방망이도 못 치고 많이 답답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2008년 손가락 부상을 입은 뒤 2달간 그라운드를 떠났던 손주인은 "2년 전에는 2군에 머무르며 지금 만큼 야구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번에 다친 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며 "내가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야구가 너무 하고 싶고 답답하다. 다치고 나니 내게 가장 소중한게 야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하루 빨리 1군 무대에 복귀하고 싶다"고 투지를 내비쳤다.
'절친' 최형우(외야수)와 조동찬(내야수)의 격려 전화도 큰 힘이 됐다. 손주인은 "하루에 한 번씩 전화하며 상태를 묻곤 했다. 정말 고맙다. 그런데 요즘엔 뜸하다"고 웃었다. 그는 '라이벌' 강명구, 조동찬, 김상수의 선전 속에 불안감도 적지 않지만 "잘 하고 있으니 고맙다"고 말했다.
"아직 1군 선수라고 할 수 없다. 가서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 어떻게 해서든 빨리 복귀하고 싶다". 그의 마음은 그라운드를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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