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결승타' 두산, 선두 SK 꺾고 4연승…3.5G 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5.15 20: 52

주포는 필요한 순간 적시타로 승리를 이끌었고 퇴출 위기에 놓였던 외국인 투수는 무브먼트를 앞세워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투구를 펼쳤다. 두산 베어스가 5회 터진 김동주의 결승타를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힘겹게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전서 2-2로 맞선 5회초 터진 김동주의 2타점 결승 적시타와 외국인 좌완 레스 왈론드의 마수걸이 승리투를 앞세워 상대 추격을 뿌리치고 6-5로 간신히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4승 1무 13패(2위, 15일 현재)를 기록하며 4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선두(28승 11패) SK에 3경기 반 차로 좁혀 들어갔다.

 
1회초 선두 타자 이종욱의 좌중간 2루타로 단숨에 무사 2루를 만든 두산은 이성열의 볼넷과 상대 선발 카도쿠라 겐의 폭투로 2사 2,3루까지 다가섰다. 그러나 김동주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선취점 획득에 실패했다.
 
1회말 SK는 곧바로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2아웃 후 최정의 우전 안타로 분위기를 탄 SK는 상대 선발 레스 왈론드의 불안한 견제구와 1루수 최준석의 높은 송구로 최정에게 도루를 내줬다. 왈론드의 동요에 박정권은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쳐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1-0 SK의 선취득점.
 
4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낸 카도쿠라의 호투 속에 SK는 3회말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정근우의 중전 안타와 김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SK는 최정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2-0을 만들었다.
 
두산의 반격이 시작된 것은 5회초. 선두타자 양의지의 볼넷과 이원석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이종욱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두산은 김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후속 타자 이성열은 볼카운트 1-2에서 카도쿠라의 4구 째를 제대로 띄우며 2명의 주자를 홈으로 인도했다. 2-2로 두산이 동점에 성공한 순간. 
 
김현수의 삼진 이후 김동주 타석서 박경완의 패스트볼을 틈타 이성열이 2루까지 진루한 상황. 김동주는 카도쿠라의 3구 째를 놓치지 않고 좌익수 쪽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두산이 4-2 리드를 잡았다. 중계 과정에서 3루수 최정의 실책까지 이어지며 2사 2루로 찬스가 이어졌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은 풀카운트까지 끌고가는 끈질김을 보여준 끝에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5-2를 만들었다. 그와 함께 SK는 에이스 카도쿠라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정재훈-고효준이 계투 대결을 펼치며 잠잠했던 경기는 8회초부터 다시 요동쳤다. 두산이 1사 1,2루서 이종욱의 1타점 우전 안타로 6-2를 만든 것. 이 타점으로 두산은 SK의 추격권에서 일단 벗어나는 듯 했다.
 
3회 이후 숨죽이던 SK 타선은 8회 다시 불타올랐다. 나주환의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에 이어 박재상이 상대 마무리 이용찬으로부터 우월 투런을 쏘아올리며 4-6까지 따라붙은 것. 여기에 대타 이호준의 볼넷, 정근우의 우전안타로 SK는 2사 1,2루를 만든 뒤 이용찬의 폭투에 편승해 주자들이 추가 진루하며 역전의 꿈을 모락모락 지폈다.
 
김재현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된 상황. 그러나 SK는 최정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역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9회말에는 나주환의 좌월 솔로포로 5-6까지 따라잡았으나 더이상의 뒷심 발휘는 실패하고 말았다.
 
두산의 톱타자 이종욱은 이날 쐐기타점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다시 한 번 타점 본능을 발산했다. 지난해 롯데에서 이적해 온 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된 내야수 이원석은 이날 4타수 2안타에 안정된 3루 수비까지 펼쳤다.
 
또한 마지막이 될 수 있던 기회를 잡은 두산 선발 왈론드는 움직임이 좋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5이닝 동안 4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3개)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날 투구로 왈론드는 시즌 평균 자책점을 10.80에서 8.10으로 끌어내렸다. 
 
반면 다승 공동 선두(7승)를 달리던 카도쿠라는 5회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4⅔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시즌 2패 째를 떠안고 말았다. 잘 던지다가 갑자기 무너지던 지난 시즌 중반의 모습을 재현해 구장을 찾은 홈 팬들의 짙은 아쉬움을 샀다.
 
'소년 장사' 최정은 4타수 2안타 1타점에 1도루로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에 빛을 잃었다. 특히 동점 및 역전 찬스였던 8회 2사 만루서 뜬공으로 물러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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