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도스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것이 변화라면 변화"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5.16 07: 13

시즌 초 4연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28)가 최근 2연승을 거두며 한국야구에 완벽하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사도스키는 지난 8일 부산 두산전에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14일 잠실 LG전에서도 7이닝 3실점으로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4.37로 끌어 내리며 메이저리거의 모습을 조금씩 증명하고 있다.
15일 잠실에서 만난 사도스키는 "연패했을 때와 연승을 하면서 크게 변한 것은 없다. 그러나 연패 때와 달리 요즘에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팔꿈치 통증은 "4월 넥센과 경기 때 너무 추웠다. 아마 체감상으로는 영하였던 것 같다. 이날 공을 던지고 나자 팔꿈치도 아팠다. 이후에 또 다시 공을 던졌는데 손 끝에 감각도 이상했다. 그래서 충분히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했고,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며 "날씨도 따뜻해져서 지금은 공 던지는데 너무 좋다. 지금과 같은 날씨가 야구하는데 최고의 시간인 것 같다"며 차분하게 설명했다.
2연승을 하며 한국야구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사도스키와 달리 같은 메이저리그 출신이지만 고전을 면치 못해 현재 퓨처스(2군)으로 내려가 있는 곤잘레스에 대해서는 "아직 문화적인 적응이 필요한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미국인 감독과 한국에서 세 시즌째를 맞고 있는 가르시아가 팀 동료다. 그래서 한국야구와 문화에 적응하는데 쉽다. 사람들도 매우 잘 대해줘서 정말 좋다. 감사하다"며 "곤잘레스는 팀 내에서 미국 출신으로는 혼자다 보니 적응하는데 나보다 힘든 것 같다. 그러나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정말 좋은 투수였다. 조만간 잘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사도스키는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이 '야신'임을 알고 있었다. 사도스키는 "SK 16연승은 정말 놀랍다. 특히 시즌 초에 연승을 한다는 사실은 더더욱 그렇다. 9살 때 리틀야구팀에서 15연승을 한 적은 있지만 성인 야구에서 16연승을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연승의 원인으로 "SK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실수가 적은 것 같다. 수비에서 야수들의 실수가 적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 승리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와 맞대결에서 11연패에 대해서 사도스키는 "정말 이유를 모르겠다. 우리 팀이 두산, KIA와 했을 때는 밀리지 않는다. 올 시즌 성적도 팽팽하다. 두산은 SK와 비슷비슷하다. 현재 열리고 있는 3연전 가운데 두산이 2번 모두 이겼다. 이것이 야구"라며 "왜 우리가 SK에 약한지 알면 답 좀 달라"며 하소연을 했다.
사도스키가 본 한국 최고 투수는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었다. 지난 11일 류현진이 청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탈삼진 17개를 잡은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사도스키는 "류현진은 정말 잘 던지는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 본인이 노력한 부분도 있겠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도 크다"며 "만약 메이저리그에 갈 경우 어느 팀에 가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양키스에 갈 겨우 10승은 기본이고 15승도 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사도스키는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꼭 내가 승리를 기록하지 않더라도 퀄리티 스타트로 잘 막고 팀이 승리하면 좋은 것"이라며 "개인적인 승리의 욕심은 없다. 내가 등판하는 날 팀이 승리하면 된다"며 팀 플레이에 대해서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사도스키는 "한국에서 네게 2가지 별명이 생겼다. 하나는 내 이름을 거꾸로 해서 부르는 '키스도사'와 '미스터빈'이다"며 "키스도사는 재미있다. 미스터빈도 유명한 영화배우지 않느냐. 미국에서는 더 심한 말도 한다"며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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