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봉중근도, '노장' 박명환도 LG 트윈스의 연패를 끊지 못했다. 자신을 용서하고 다시 금 기회를 준 LG 박종훈 감독을 위해 '눈물왕자' 이형종이 프로 데뷔 첫 1군 선발 등판을 통해 지난 과거를 잊는 '속죄투'를 준비했다.
16일 오후 5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LG는 이형종이, 롯데는 김대우가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지난 2008년 LG에 입단한 이형종은 가장 촉망 받은 유망주 투수였다. 항상 최고의 위치에서 야구를 했던 이형종은 LG 입단 후 팔꿈치 토미존 수술과 재활의 시련의 시간을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했다. 150km가 넘는 직구에 각도 큰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이형종은 제구만 안정된다면 1군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구위를 지녔다. 특히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퓨처스 리그 상무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던 만큼 투구 밸런스만 잘 잡으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김대우 역시 고교시절 유망주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 한 뒤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대만리그도 잠시 밟았다.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7피안타 5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상승세인 팀 분위기를 몰아서 프로데뷔 첫 승을 노린다. 공의 구속보다는 제구력에 신경을 쓴다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LG는 타자들의 방망이도 주춤하고 있다. 열심히 추격해 동점 또는 한 점차까지 좁히고 나서 곧바로 상대팀에게 실점하며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있다. 타자들이 타석에서 더 큰 집중력을 가지고 적시타를 날려주는 길 만이 연패 탈출의 지름길이다. 서동욱이 꾸준하게 잘 맞고 있고, '큰'이병규도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
롯데는 타자들의 방망이가 화끈하게 달아오른 상태다. 15일 경기에서는 16안타를 몰아치며 13점을 뽑아냈다. 특히 경기 중반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해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 강민호, 가르시아, 이대호, 등 주전 타자들의 고른 활약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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