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영웅 팻 벌, 성적부진으로 전격 방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5.16 04: 21

[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역시 궁합이 중요한가 보다. 지난 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팻 벌(Pat Burrell, 34)이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정리해고 당했다.
 
레이스는 16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앞서 벌을 방출대기 조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신 25인 로스터는 트리플 A에서 뛰고 있는 행크 블레일락으로 채워 넣었다.

 
벌은 지난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됐고, 2000년부터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벌은 2001년부터 8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리며 필리스의 주축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02년에는 37홈런 116타점을 올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08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벌은 이듬해 레이스와 2년 계약을 체결하고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2할2푼1리 14홈런 64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더욱 참담했다. 24경기에서 2할2리 2홈런 13타점에 그친 벌은 최근 윌리 아이바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아졌다. 무엇보다 84타수에서 삼진을 28개나 당하며 공격의 맥을 번번히 끊어 놓아 팬들의 원성을 샀다.
 
올 시즌 벌의 연봉은 무려 900만달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트레이드될 경우 벌은 20만 달러의 보너스를 추가로 챙길 수 있다. 만약 열흘 안에 벌을 영입하겠다는 팀이 나서지 않을 경우 추후에 그와 계약을 체결하는 팀은 최저 연봉 40만 달러 중 남은 시즌 기간을 정산해 연봉을 지불하면 된다. 따라서 일단 방출 조치가 취해진 뒤 내셔널리그로 원대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벌의 통산 성적은 2할5푼3리 267홈런 904타점이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