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영화만 보러 오니?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5.16 09: 23

칸 영화제에 영화제만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프랑스 남부 해양도시 칸에 몰려드는 것일까.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저마다 각각 다양한 이유로 칸에 몰려들고 있다. 
우선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칸 영화제는 전세계의 필름 마케터들이 몰려든다. 자국의 영화를 세일즈하고 그리고 괜찮은 영화를 먼저 선점해서 좋은 가격에 사들이고자 하는 의지다. 또 여기에는 영화제를 운영하는 많은 관계자들도 몰려든다. 국내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충무로국제영화제 등의 관계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며 칸에 와서 공개되지 않았던 전세계의 영화들을 꼼꼼히 챙겨보고 좋은 영화를 챙겨 국내에 돌아와 영화제를 준비한다.
칸영화제에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몰려든다. 그야말로 별들의 향연. 하지만 이들 뿐만 아니라 전혀 매스컴에 타지 않은 듯한 인물들임에도 그야말로 훤칠한 미남 미녀들이 칸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벌 주위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몰려든다. 그 이유는 칸 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감독과 제작자들이 몰려들고 이에 그들의 눈에 띄어 한마디로 길거리 캐스팅되기 위함이다. 잘 차려 입고 꼼꼼히 메이크업을 한 이들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눈빛은 반짝이고 있다. “나를 캐스팅해!”라는 표정으로.

 
다소 불순하면서도 깜찍한 의도를 갖고 있는 여성들도 있다. 칸 영화제 기간에 다른 한편 칸에서 열차로 1시간이 채 되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모나코에서는 F1이 열린다. 이에 세계적인 자동차 애호가들과 부호들이 F1을 즐기며 한편으로 칸 영화제도 함께 즐기기 위해 칸으로 몰려든다. 이에 이 부호들을 잡기 위한 핫걸들이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낸다. 단적으로 늦은 밤에 40대 전후의 부호로 보이는 이들과 20대의 섹시한 여성들이 팔짱을 끼며 돌아다니는 풍경이 더러 눈에 띤다. 이들은 밤에는 클럽에서, 낮에는 칸의 해변에 정박한 크루즈를 타고 데이트를 즐긴다. 영화제를 통해 다른 마음을 품은 여성들이다.
 
다른 한편 프랑스 칸에 사는 시민들에게 칸 영화제는 가족들이 나들이하는 하나의 축제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많은 프랑스 시민들은 칸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 아이들 데리고 영화제가 열리는 주위의 잔디밭에 앉아 함께 소풍을 즐기기도 하고 스타들이 나타나면 아이들을 목에 태워 보여주기도 하는 등 가족들의 큰 놀이터로서의 기능도 하고 있었다. 칸 영화제가 열리는 주변에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기구가 비치돼 있는 등 가족들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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